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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 날이 이르매(사도행전 2:1-13) 05/15/2016

 

요즘 한국에 유품 정리사라는 직업이 생긴 것 같습니다. 가족 중 누가 세상을 떠나면 유품 정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유품 정리사에 맡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유품 정리사가 되어 이웃을 돕기 시작한 한 분이 계십니다.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서 어느 유족들이 이 유품 정리사에게 유품 정리를 맡겼습니다. 연락을 받고 아파트로 갔습니다. 작업 절차를 채 설명하기도 전에 유족들은 우르르 안방으로 몰려갔습니다. 장롱 문을 열어젖혀 이불 사이를 뒤지고 서랍을 빼내어 바닥에 뒤엎습니다. 남자 여자 총 다섯 명, 서로를 부르는 호칭으로 보아 고인의 딸과 사위, 아들인 듯했다고 합니다.

  하여튼 작업이 마무리 될 때까지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리사가 유품을 담은 박스들을 차량에 싣고 정리 중에 나온 앨범과 사진 액자를 닦았습니다. 전해 주기 위해 나가 보니 아파트 입구 쪽에 가족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다른 물건은 없고 이것만 나왔습니다.”

딸이 실망한 얼굴로 액자와 앨범을 받아들었습니다. 순간, 아들이 그것을 냅다 빼앗아들더니 한쪽에 세워두었던 차량 적재함으로 집어던졌습니다.

“냄새도 심한 걸 뭐하러 가지고 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액자 유리가 깨졌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정리사는 적재함으로 뛰어올라가 액자를 집어들었습니다.

“사진만 빼내면 괜찮을 겁니다.”

그러고는 사진을 빼기 위해 액자 뒷면을 떼어냈습니다. 그 순간 무언가가 툭 떨어졌습니다. 현금과 봉투였습니다. 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적재함 바닥으로 쏠립니다. 아들이 뛰어 옵니다. 아들이 정리사의 손에서 획 낚아채 갔습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버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현금과 집문서를 액자에 넣어두었던 것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곱게 액자 안에 보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식들은 고인의 사진을 더도 덜도 아니게 쓰레기 취급했습니다. 아버님이 세상을 떠난지 20일만에 찾아 온 자식들은 아무 슬퍼하는 기색없이 집문서만 찾았던 것입니다.

 

유품 정리사는 이글을 다음과 같은 말로 마칩니다. 차라리 인간에게는 영혼이 없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버님이 자식들의 이 모습을 볼수 없을테니….

 

성령강림주일 설교를 시작하는 예화치고는 좀 생뚱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설교 준비를 시작하는데 자꾸 이 이야기가 저의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유족들이 액자를 내던지듯 우리도 하나님의 선물을 내던지고 있지는 않은지 저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이 이야기는 다가 왔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려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1절 말씀입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오순절 날이 되어서 아마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것 같습니다. 문맥으로 보면 오순절 날은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곳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오순절 날이 어떤 날인 것은 사실 구약에서 여러번 설명이 되어져 있습니다.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순절’ 하면 성령 강림하신 날로만 기억하기가 쉽습니다만, 사실 성령이 강림하시기 전에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오순절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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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민족에게는 크게 세 절기가 있는데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입니다. 이 세 절기에 특히 남자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하나님 전에서 하나님을 뵈었어야 했습니다. 출애굽기 23: 17절 말씀입니다.

“네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지니라.”

이를 확실케 하는 것이 바로 오늘 본문 말씀인 5절 말씀입니다.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이 때 이미 유대인들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경건한 유대인들은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또 예루살렘에 모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배경에서 주님의 제자들은 어디에, 왜 모였고, 무엇을 하였을까요? 제자들도 오순절을 지키는 경건한 유대인이 되어서 예루살렘에 모여 있었을까요? 정확한 것은 사도행전 1: 4, 5절 말씀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니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 40일간 이 땅에 계셨는데 종종 사도들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성령을 받으리라.”

 

그래서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어쩌면 오순절이 다가오는 것도 잊었을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명령을 받아서 약속한 것을 기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1절에 보면,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기록되어 있습니다. 문맥으로 보면 어느덧 오순절이 되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매일 모이다 보니 어느덧 오순절이 된 것입니다. 2절 말씀입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생전 처음 경험을 합니다. 성령 강림을 체험합니다.

 

제자들은 무작정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성령 강림을 체험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이 알고 보니 오순절이 된 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오순절에 성령 강림 역사를 계획하시고 제자들에게는 무작정 기도하며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하루 하루 기도하며 기다린 것입니다. 드디어 오순절에 성령강림을 체험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 날에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3절 말씀입니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

120 명이 마가의 다락방에 늘 모이곤 하였으니 아마 이 날도 120명이 모여 있었을 것입니다. 성령의 불이 한 사람 한 사람 머리 위에 임하신 것입니다. 왜 한 사람 머리 위에 모두 임하셨을까요? 이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여기서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신 것은 놀라운 신학적 의미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구약의 오순절의 의미를 생각하면 귀한 멧세지를 받게 됩니다. 오순절에는 원래 남자들이 예루살렘에  그냥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첫 열매를 바쳐야 했습니다. 오순절은 첫 열매의 절기인 것입니다. 첫 열매는 최고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곧 성령은 하나님의 첫 열매가 되셔서 임하신 것을 뜻합니다. 주님은 성령이 되셔서 곧 첫 열매가 되셔서 제자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 임하신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선물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120명의 머리 머리 위에 임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이미 하나님의 첫 열매인 당신이 바로 오순절에 성령이 되셔서 한 사람 한 사람 머리 위에 임하실 것을 아시고 계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성부 하나님께서 오래 전에 계획하셨습니다. 그래서 오순절을 이미 이스라엘 민족이 수천년 간 지키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첫번째 놀라운 오순절의 선물입니다. 하나님 스스로가 성령이 되셔서 첫 열매로서 인류를 찾아 오신 것입니다. 첫번째라면 두번째도 있다는 말이죠?

 

두번째로 오순절에 어떤 일이 일어나죠? 4절 말씀입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놀라운 역사적 사건이 벌어집니다.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생각해 보십시다. 언제부터 인류 사회에 언어의 장벽이 생겼습니까? 바벨탑 사건 이후가 아닙니까? 바벨탑 사건은 역사적으로는 언제일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역사가 기록되기 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런데 오순절에 이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7절 이하 말씀입니다.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성령의 바람 소리를 들을뿐 아니라 제자들이 유대말로 하지만 세계 각처에서 온 모든 사람들이 각기 자기 방언으로 말을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오순절은 정말로 대단한 사건입니다. 첫 열매이신 성령이 임하심과 더불어 인류의 숙원이었던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는 곧 온 인류도 하나의 첫 열매가 되어서 하나님께 새롭게 바쳐지는 놀라운 역사적인 날이 된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선물입니까? 성령의 선물은 곧 온 인류가 다시금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되는 축복의 증거인 것입니다. 인류의 죄악된 역사를 거꾸러 거슬러서 다시 바벨탑 이전으로 인류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아니 더 이상 갈라질수 없는 인류 역사가 된 것을 확증하는 선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바로 첫 열매이신 성령께서 임하셨기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령을 받은 모든 자들도 첫 열매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두번째 선물입니다.

 

사실 어제 저녁은 아주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Roxbury교회가 지역사회를 열심히 섬기고 있는데 저희 교회가 그들을 위해 자선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많은 Roxbury교인들이 자리를 함께 해서 정말로 주님 안에서 음악과 더불어 하나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음악 때문에 하나가 되었을까요? 우리는 이미 성령 안에서 함께 첫 열매가 되어 있었습니다. 음악과 더불어 축하한 것입니다.

 

이처럼 오순절의 첫번째 선물은 성령께서 첫 열매가 되신 것입니다. 두번째 선물은 성령을 받는 자들이 하나님께 첫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놀라운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있나요?

사실 어제도 보면 같은 보스톤 노회 교우들 중에는 책임자 이외에는 한 분도 오지 않았습니다. 매주일 이멜로 자선음악회 홍보가 나갔지만…. 이 놀라운 선물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성령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는 자들일까요? 5, 6절 말씀을 보면,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먼저 방언을 말하기 전에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예루살렘에 온 많은 유대인들이 이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요? 2절 말씀을 다시 보면,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성령의 강한 바람 소리가 방 안에 가득찼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가 마가의 다락방 벽을 뚫고 예루살렘 거리에 있는 유대인 순례자들에게까지 들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는 자들의 특징은 아주 간단합니다. 첫 열매이신 성령께 자신을 맡기는 자들입니다. 곧 성령의 바람에 자신을 맡기는 자들입니다. 성령은 바람이십니다. 2000년전 바람으로 마가의 다락방에 역사하신 성령님은 오늘도 바람으로 우리를 찾아 오십니다.

이 성령의 바람에 자신을 맡기는 자들이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을 누리는 자들이 됩니다. 성령의 바람에 자신을 맡기는 자들은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곤 할줄 압니다. 13절 말씀에 잘 나와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

 

성령의 사건은 어떤 이들에게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건이요 선물입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조롱거리입니다. 이 둘은 항상 우리 주변에 일어날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지라도 성령의 바람에 우리를 맡기십시다.

 

끝으로 바보새라는 동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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