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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져보라

날짜 : 2015.04.12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나를 만져보라
성경본문 : 눅 24:30-49

http://kcbostonmedia.cponsolny.com/Sermon_video_master/Sermon_20150412.wmv

얼마전 한국의 인터넷 기독교 방송사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요즘 미국 교회 정황에 대한 주제로 인터뷰를 요청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얼마 전에 저희 교단에서 결혼의 정의에 대한 헌법 수정이 통과되었습니다. 결혼은 남녀의 관계뿐 아니라 두 사람의 약속으로 성립될수 있다는 조항이 넣은 헌법이 통과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현재 한인 총회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은 제가 요즘 잇슈에 대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말씀드리게 될줄 압니다.
하여튼 시간을 내서 녹화를 해야 한다면서 녹화 시간과 함께 녹화시 저에게 묻고자 하는 질문을 이멜로 보내왔습니다.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미리 보내달라고 해서 사진과 함께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한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순서가 3분후에 시작될 것이라는 PD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행되고 있는 방송 뉴스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전 순서의 내용은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저는 계속 제가 보낸 원고를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더니 앵커맨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미국의 최대 장로교 교단에서 결혼의 정의가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이에 대해 한인 총회장이신 보스톤 한인 교회 이영길 목사님께 문의해 보겠습니다.” 하더니 미리 보내왔던 첫번째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순간 이미 방송이 시작된 것이구나 생각하면서 저도 미리 준비했던 답을 가지고 대화식으로 답변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 차례였습니다. 앞으로 한인 교회는 어떠한 대책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마칠 때는 시청자들에게 저희 미국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달라는 말을 제가 하도록 짜여져 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가 보낸 글을 보면서 잘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좀 아쉽고 부족한 것 같아서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갑자기 앵커맨이 제가 해야 할 말을 먼저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 앞으로 우리 한국에 계신 성도님들도 미국교회를 위해서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이영길 목사님.”
그러더니 그 다음 topic으로 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입에서 아직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가차 없이 짤리는데 꼼짝도 못하고 그 현실을 받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미국에는 한인 교회가 있으니 미국에 희망이 있다는 말도 하고 싶었고 또 각본대로 미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말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전화는 끊겼습니다. 다이알을 다시 돌리고 싶은 심정이 간절했습니다. 제가 돌린다고 받아 주었을까요?
이게 방송의 한 현실이구나를 느꼈지만 더 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도 이러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아직 더 해야 하는데 이미 배는 떠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할게 남아 있는데” 하는 생각이 바로 인생의 마지막 생각이 되지 않을까 경각심을 느껴 보았습니다.

교우 여러분, 언젠가 우리들의 인생 전화는 가차 없이 끊어질 것입니다. 그 때 후회하지 않고 그 순간을 맞을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오늘 본문 말씀을 상고하면서 그 길을 찾아가 보고자 합니다. 30, 31절 말씀입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13절부터 본문을 잡기에는 너무 길어서 30절부터 잡았습니다만 13절부터의 이야기를 알아야지만 더 실감나게 오늘 본문 말씀을 이해할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은 모두 실망하였고 두려움 가운데 숨어 있었습니다. 그 중 두 제자가 엠마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누군가를 만납니다. 어두워져서 여관에 들고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할 때 갑자기 예수님임을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두 제자가 예수님을 알아보자마자 예수님은 순간 사라지셨습니다.
그 후 두 제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엠마오로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 듯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제자들이 모인 곳에 찾아가서 자기들이 부활의 주님을 만난 일을 말합니다. 그래도 제자들은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36절 말씀입니다.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두 제자와 식사하다가 갑자기 사라지신 부활하신 주님이 이번에는 갑자기 나타나십니다. 아마도 주님은 깜짝쇼를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주님은 재미있으라고 깜짝쇼를 하셨을지 모르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놀라고 무서워합니다. 보는 것을 영으로 혹은 귀신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이에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39절 말씀입니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주님은 계속해서 짖꿎게 깜짝쇼를 계속합니다. 이번에는 만져 보라고 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자가 영인지 사람인지 몰라 떨고 있는데 만져 보라고 하니 더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그래도 놀란 심장으로 인해서 꼼짝 못하고 있자 이제는 창세전부터 준비하신 사상 최초의 최고의 깜짝쇼를 보여드리십니다.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 오라고 하십니다. 42, 43절 말씀입니다.
“이에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받으사 그 앞에서 잡수시더라.”
생선을 다 드심과 더불어 깜짝쇼는 막을 내리고 깜짝쇼를 하셨던 이유를 본격적으로 말씀하시기 시작하는데 48절 마지막 말씀에 보면,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깜짝쇼를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제자들로 하여금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하심이셨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자들은 부활의 증인이 되기 충분한 준비가 되었겠나요? 주님의 못자국난 손과 발 그리고 생선 잡수시는 것까지 보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준비된 것 같지 않습니다. 주님은 또 다른 깜짝쇼를 준비해 두셨습니다. 49절 말씀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주님은 앞으로 올 깜짝쇼를 하나 더 말씀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의 강림입니다. 성령의 강림도 세기적인 깜짝쇼였습니다. 그 누구도 혼자의 힘으로는 부활의 증인이 될수 없습니다. 성령강림을 받은 자라야 부활의 증인이 될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이 주는 멧세지는 주님은 당신의 부활의 증인이 필요하신데 바로 성령을 받은 자들이 부활의 증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성령을 받은 자들의 손과 발은 주님의 손과 발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손과 발에는 어떤 흔적이 담겨져 있다구요? 못 박힌 흔적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상천외한 주님의 최고의 깜짝쇼입니다. 늘 손과 발로 죄를 짓기 밥먹듯하던 자들의 손과 발에 주님의 흔적이 담기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요즘 성형수술에 대해서 큰 관심들이 많으신줄 압니다. 제 보기에는 최초의 성형수술은 성령께서 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죄인들의 손과 발에 부활하신 주님의 못자국을 새겨 넣으셨습니다.
얼마전 조선일보에 ‘성형’이라는 책이 소개되어졌습니다. 기자는 그 책의 요지를 인터뷰한 사람들의 말을 빌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취업과 승진을 위해서, 더 좋은 결혼을 위해서, 성형수술을 한 사람이 덕을 보는 세상에서 (수술을 하지 않은 자신이)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서 한다고 한다. 더 나은 내가 되려는 것이다. 결국은 정신과 영혼의 문제다.”
계속해서 흥미로운 사례를 인용하는데, 미국 의사 존 픽(Pick)이 1948년 학술지에 성형으로 얼굴을 고친 죄수 376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해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죄수들 가운데 1.07%만 재수감되었다며 나머지 99%의 성공적 사회 복귀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몸이 정신과 영혼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줄 압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칼로 성형수술을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성령으로 성형수술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을 받은 자들의 손과 발은 이미 성형이 되어 있습니다. 성령을 받은 자들의 손과 발에는 주님의 못자국이 박혀 있습니다. 그렇게 믿고 살아간다면, 이러한 자들이 부활의 증인의 삶을 살아 갑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성형을 받았지만 이것을 무시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의 증인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제가 부활절만 되면 생각나는 저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처럼 대견했구나 생각이 드는 저의 옛 모습이 있습니다. 제가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 군목님을 도와 교회를 열심히 섬겼습니다. 뜨겁게 섬겼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입니다.
군부대 앞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군식당에서 식사를 못했을 경우 구멍가게에서 떼우곤 했습니다. 저는 장교면서 군의관이니 그 동네에서는 눈에 띄는 존재였습니다.
부활주일에 아마 구멍가게에 또 가게 될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멍가게를 들어서니 주인이 반깁니다. 저의 입에서 거침 없이 말이 흘러 나왔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주인은 약간 당황하지만 그래도 제가 뭔가 돈을 쓰러 들어 왔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저를 반깁니다. 물론 그 분은 교회를 다니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깜짝쇼를 했던 것입니다. 저의 이 모습을 떠오를 때마다 저는 생각해 보곤 합니다.
‘나는 요즘도 깜짝쇼를 하고 있는가’ 스스로 자책해 보곤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그 때 가게를 들어가면서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외칠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저의 뇌리에 그 당시 주님의 못자국난 손과 발이 깊에 심겨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마치 손과 발에 주님의 못자국의 흔적이 있는자로서 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성령의 성형수술 받은 자들을 통해 부활의 주님은 증거되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주님의 흔적을 간직한 자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우상과 권력을 무터뜨리십니다. 당신의 왕국을 건설하십니다.
이 놀라운 사역에 사용된 성령의 성형수술을 받은 대표적인 사람을 한 분 소개해 드립니다.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이태석 신부님을 많은 분들이 아실줄 압니다. 남수단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서 의사로서 치료하시고 또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암이 걸려서 일찍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당연히 성령의 성형 수술을 받은 자인데, 제가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분은 이태석 신부님의 스승인 알로이시오 신부입니다. 알로이시오 신부는 1930년 워싱톤 DC에서 태어납니다. 후에 신부가 된 후 1957년 곧 27세에 부산에 도착합니다. 가난한 한국인들을 위해서 한국 자선회를 설립하면서 한국을 돕기 시작합니다. 마리아 수녀회를 창설하고 부산에 빈민 지역에 진료소를 개설합니다. 아울러 아미 고등공민학교도 설립합니다. 그가 한 일은 이 이외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자선 사업과 함께 그는 부산 송도 성당에서 신부로서 1962년부터 목회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성당에 누가 다녔겠습니까? 이태석 신부가 어릴 때 다녔던 성당입니다. 이 성당에서 이태석 어린이는 올갠을 처음으로 접합니다. 훌륭한 음악인이 되어서 수단의 사람들에게 음악으로도 감명을 주는 의사가 될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울러 이태석 신부는 9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며, 어머니가 자갈치시장에서 삯바느질을 해서 아이들을 키웁니다. 알로이시오 신부의 ‘자수 사업’(수를 놓는 일)을 부업으로 해서 생활비를 벌었다고 합니다.
이태석 어린이는 알로이시오 신부의 헌신의 모습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나병환자들에게 큰 애정을 갖게 됩니다. 결국 이태석 신부는 알로이시오 신부의 손과 발에 있는 주님의 못자국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과 발에도 주님의 못자국이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수단으로 가서 알로이시오 신부로부터 받은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산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성령을 통해서 예수의 흔적을 성형수술 받은 자들입니다. 곧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주님의 흔적을 소유한 자들을 통하여 부활의 주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 이들을 통하여 어두움의 세력은 쫓겨나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도 예수의 성형수술을 받은 자들입니다.
유명한 코메디언 버나드 쇼가 운명하는 시간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우물쭈물하다가 이럴줄 알았다.”
이 고백을 하기 전 부활의 증인으로 사십시다. 이미 우리들의 손과 발은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못자국이 박혀 있습니다. 그 못자국을, 아직도 부활의 주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보여드리십시다.
부활의 새 나라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지난주에 저는 몇 장의 수표를 쓰게 되었습니다. 세금보고 씨즌인만큼 세금 보고를 마치고 제가 내어야 할 세금을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내었습니다.
아울러 또 한장의 수표를 쓰게 되었는데, 지난주 어느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소천받으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집주소를 보니 아파트에 사셨는데 홀로 되신 사모님을 위해서 조의금으로 수표를 썼습니다.
똑 같은 수표를 썼는데 홀로 되신 사모님을 위해 보내는 수표를 쓸 때는 뭔가 느낌이 달랐습니다. 제 손에 주님의 못자국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요?

교우 여러분,
처음 말씀드린대로 우리들의 인생의 마지막은 깜짝할 사이에 찾아 옵니다. 우리들의 손과 발이 주님의 손과 발이 된 축복을 마음껏 누리십시다.
우리 모두 깜짝쇼의 주인공이 되십시다.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 저희들 앞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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