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2.05.20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안식일의 교훈
성경본문 : 출애굽기 20장 8-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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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청년 둘이 결혼을 했습니다. 신랑의 할아버지가 세탁기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선물을 갖다 주는 날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탁기는 Jewish 세탁기야.”
“Jewish 세탁기라뇨?”
“이 놈들은 안식일에는 일을 안해.”
웃기는 이야기 같지만 많은 교훈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 자녀들의 견신 세례식을 베풀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삶의 지혜가 담긴 선물을 주어야 할까요?
유대인들의 자녀들의 성인식인 바-미쯔바(bar-mitzba)가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가 본적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예식이 꼭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소년 소녀들은 13살에 되기 수개월 전에 성경의 한 부분을 택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열심히 공부합니다. 아울러 히브리말로 읽고 쓰면서 그 본문을 아주 가까이 대합니다. 곧 자기를 위한 말씀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런 후 13세가 되는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성경 본문을 히브리 말로 읽고 아울러 자기 나름대로 그 본문을 해석합니다. 어떻게 보면 설교를 한다고 할까요? 평생 잊지 않고 가슴에 간직하는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특히 견신 세례를 받는 자녀들에게 주고 싶은 말씀의 선물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중 8절 말씀입니다. 제가 히브리어로 읽을 수도 있지만 대신 영어와 한국말로 읽어드립니다.
“Remember the Sabbath day, and keep it holy.”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십계명 중에 제 4계명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십계명중 해석이 들어가 있는 계명은 바로 이 4계명뿐입니다. 다른 계명은 명령만 하였는데, 4계명은 설명을 자세히 적어 놓으셨습니다. 여러가지로 추측할 수는 있겠지만 아마 조금 전에 소개해 드린 유대인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 생길까 봐 자세히 설명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식일에는 세탁기도 돌리지 않는 것, 그것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일까요? 한 절씩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9절 말씀입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가 대학생 시절에 안병욱 교수님이 여기저기서 많은 강의를 하면서 다니셨습니다. 영락교회 대학부 수련회에서 한 강의를 맡으셨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인간이 제일 아름다울 때는 일할 때가 아름답다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납니다.
저의 서재에서 내려다보면, 저희 바로 앞집은 잔디를 잘 가꿉니다. 일주일에도 몇 차례 잔듸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사실 주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은 할머니라서 조카가 대신 와서 잔디를 돌봅니다. 이 조카도 60넘은 할아버지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분은 잔디를 깎는 일을 전문으로 하기에 스스로 mower도 고치곤 합니다. 지난주에도 고치는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일을 6일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하다 보면 공부하다 보면 욕심이 나지 않습니까?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죠? 10절 말씀입니다.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일곱째 날에는 모두가 다 stop하라는 것입니다. Sabbath의 뜻이 stop이 아닙니까? 일주일 내내 공부를 한다면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주일 내내 잔디손질만 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대인 할아버지가 지혜로운 할아버지입니다. 손자에게 세탁기를 주면서 “이 세탁기는 Jewish 세탁기이다”라고 말하는데는 놀라운 지혜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면 왜 6일 일하고 7일째는 stop해야 할까요? 11절 말씀입니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쉬셨습니다. 하나님 보다 앞서면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에 쉬셨으니 인간도 쉬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복되게 하셨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특별한 날로 만드셨습니다. 특별한 복을 주시는 날로 만드셨습니다. 이 날 내리는 복은 다른 날 내리는 복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안식일을 안 지키는 것은 안식일의 이 귀한 복을 버리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안식일의 복을 버리고 있습니다. 6일간 일한 것으로도 부족해서 안식일을 범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안식일에만 허락되는 그 귀한 복을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유명한 정신의학자 Carl Jung이 멋진 말을 하였습니다.
“바깥 세상을 볼 때 꿈을 꾸게 된다. 나의 내면 세계를 볼 때 깨닫게 된다.”
인간은 꿈이 필요합니다. 6일간 바깥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꿈을 펼쳐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꿈의 참 의미를 깨닫는 것도 필요합니다. 깨달음이 없이 꿈만 꿀 때 언젠가는 그 꿈도 사라져 버립니다. 아니 꿈을 실행할 힘을 잃어버립니다. 꿈의 참 의미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쁠수록 하고 싶은게 많아 집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러나 쉼의 시간을 가지면 이것도 필요 없고 저것도 필요 없고 꼭 중요한 일만 골라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는 내면세계를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습을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때 깊은 깨달음이 옵니다. 나에게 주신 꿈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더욱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안식일을 안 지킬 때 꿈은 많은데 깨달음이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랍비 Levi가 길거리를 뛰어 가는 한 청년을 보았습니다. 랍비가 묻습니다.
“왜 뛰어 가나?”
“행운을 잡으려고 뛰어 가고 있습니다.”
랍비가 말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행운이 너를 쫓아오고 있는데, 네가 너무 빨리 뛰어가고 있어.”
안식일을 안 지키면서 열심히 앞으로만 달려가는 사람들을 두고 만든 이야기입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너무 빨리 뛰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오늘 저희 자녀들이 견신과 세례를 받았는데 우리가 우리들의 자녀들을 너무 빨리 뛰게 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행운을 잡게 하려고….
울리히 슈나벨이라는 독일계 학자가 ‘휴식’이라는 책을 썼는데 한국판 서문에 한국인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자료를 넣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통계에 의하면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근무 시간은 2256 시간으로 OECD회원국 중에 단연 1위라고 합니다. 독일 보다는 800시간 이상, 일본보다 500시간 이상 많다고 합니다. 한국 다음으로 낮은 그리스 보다는 200 시간 많은 수치입니다. 자연히 여가시간은 OECD회원국 중에 최하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쉬지 못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OECD에서 이것도 조사했는데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공부 시간은 세계1위라고 합니다. 반면 행복지수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해마다 점점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한국의 자살률은 OECD회원국 중 1위입니다. 슈나벨씨는 말하기를,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끝없는 업무, 공부의 중압감과 성공의 압력으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리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외국 학자의 눈에 한국이 이렇게 보이고 있다니 정말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고 저희 교회 많은 분들이 한국을 떠난지 오래 되신 분들이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Korean American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통계는 미국시민권자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일까요? 물론 이 통계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도 많이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약 30년 전에 미국에 왔는데, 그 때는 주일에 shopping mall이 문을 닫았습니다. 닫을 정도가 아니라 문을 열면 그 때 돈으로 $1000씩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문을 안 열면 경쟁에서 밀려나기에 모두 문을 열지 않습니까? 미국도 이제는 쉬지 않고 뛰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무엇을 잃고 있습니까? 안식일의 축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삶의 깨달음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힘은 있고 깨달음을 잃어가는 존재, 얼마나 위험한 존재입니까?
우리는 잃어 가고 있는 안식의 축복을 다시 되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던 일을 멈추면 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다시 살피는 것입니다. 자신을 바로 살피는 자들은 결국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존 러스킨이라는 유명한 경제학자가 행복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첫째 그 일을 좋아하고, 둘째 그 일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되며, 세째 그 일이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품고 있어야 한다.”
존 러스킨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저 같으면 그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이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품고 있고 마지막으로 그 일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 말할텐데, 이 분은 두 번째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식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 성공의 확신을 가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존 러스킨의 지혜를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자녀들에게 안식일의 지혜를 알려주십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안식일의 계명을 철저히 지켜야 할줄 압니다. 그 때 하나님의 축복이 저절로 찾아 올 것입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치킨(Chicken)으로 식당 사업을 시작해서 성장한 회사가 있습니다. Chick-fil-a라는 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벌링톤 몰(Burlington Mall)에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성장한 이유 중 하나가 주일날 쉬는 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모든 직원들을 주일에는 쉬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그들의 최고의 레서피(recipe)라고 합니다. 이런 회사가 많아 질 때 세계는 또 다시 밝은 빛으로 빛나게 되지 않을까요?
어느 분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켰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도 주일을 안식일로 지킬 때 세상의 빛으로 나타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들이 할 일과 우리들의 자녀들의 할 일이 뚜렷해 졌습니다. 먼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 때 세상도 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십시다. 우리 자녀들과 더불어 귀를 기울이십시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이 말씀을 오늘 세례 견신을 받는 자녀들에게 드립니다. 아울러 이들의 세례 견신의 증인이 된 친구들과 또 여러 교우님들에게 드립니다. 하나님은 엄숙히 명령하십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