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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섬, 그레데” 디도서 1:10-16 (12/03/2023)

먼저 짧은 동영상 하나를 만나시겠습니다.

(동영상)

안타깝게도 보시는 바와 같이 기아차가 불이 났습니다. 차 주인이 불이 다 진화된 다음에 차 문을 열어 보니 물병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Stanley Thermos라는 물병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얼음물이 담겨져 있었는데 물병 안에 있는 얼음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주인이 흔들었더니 얼음 소리가 들린 것입니다.

 

이 동영상을 차 주인은 SNS에 올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특히 Stanley Thermos물병을 만드는 회사 사장도 보았습니다.

이처럼 좋은 홍보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사장은 차주인에게 물병은 물론 기아차를 새 차로 바꿔주었다고 합니다. Stanley Thermos물병은 어떤 열에도 녹지 않는 그야말로 불굴의 물병 아니 신비스러운 물병이 된 것입니다. 제가 신비스러운 물병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하찮아 보이는 물병이 차주인에게 새 차까지 새롭게 장만케 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물병 주인이 이 물병을 사면서 언젠가 새 차를 장만해 줄 것이라고 생각조차하였겠습니까? 평범한 물병이 놀라운 축복을 안겨다 주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후 사장님은 물병과 함께 새 차를 제공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원래 있던 물병은 어떻게 했을까요? 새 물병을 받았으니 버렸을까요? 그럴리 없습니다. 집안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오고가며 물병을 보면서 지내고 있지 않을까요? 새 물병은 손에 들고 다니고….

 

오늘 대강절 첫 주일예배로 드립니다. 오늘 대강절 촛대에 첫번째 촛불이 켜졌습니다. 우리는 물병 대신에 대강절 촛대를 하나씩 켜 가면서 대강절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우리들의 삶에 신비스러운 축복이 담겨져 있음을 기대하며 한 주 한 주 보내게 됩니다.

이처럼 신비스러운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는 마음으로 첫번째 촛불을 킨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비스러운 세계는 Stanley Thermos물병이 줄수 없는 놀라운 세계임을 믿습니다. 물병은 주인에게 새 차를 타게 해 주었지만 그 보다 비교할수 없는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고 우리는 오늘 첫번째 대강절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디도서 세번째 강해 설교를 이어갑니다. 그동안 드린 말씀을 우선 요약해 드리면, 디도서는 사도 바울이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도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디도는 새로 막 시작한 곧 개척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였습니다. 한편 디도에게 맡긴 개척교회는 다름 아닌 그레데 섬에 있는 교회들이었습니다.

 

자 이처럼 섬에 있는 개척교회를 맡긴 디도에게 첫번째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며 편지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바울이….”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 된 것을 강조합니다. 곧 디도에게 모세와 같은 하나님의 종이 된 자세로 교회를 섬기라고 은연 중 말씀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종이 되어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민족을 구원했듯이 디도에게도 하나님의 종이 되어서 죄에 종살이하고 있는 그레데인들을 구원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번째 강해 설교 내용이었습니다.

 

두번째 강해 설교를 통해서 나눈 말씀은, 혼자서 이 큰 사역을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모든 개척교회에 지도자를 세울 것을 명령합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의 자격을 나열합니다.

한편 저는 고린도후서의 말씀을 인용해서 참 지도자들은 이 자격을 스스로 갖춘 것을 자랑하는 자가 아니고, 이 자격은 당연히 갖추어야 하지만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되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는 지도자들이 바로 Stanley Thermos물병과 같은 역할을 교회에서 사회에서 하게 되지 않을까요?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먼저 스스로 Stanley Thermos물병이 되고 한편 이런 지도자들을 세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서 알 수 있는 것은 사도 바울은 디도와 지도자들이 바로 그레데 섬을 위한 Stanley 물병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디도를 이곳에 보낼 리가 없고 또한 지도자를 세워서 교회를 든든히 다져 가라고 명령할 리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사도 바울은 디도 안에 타오르고 있는 위대한 촛불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위대한 촛불을 소유한 지도자들을 세울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왜 이런 지도자들이 필요한지를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사도 바울은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10, 11절,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은 중 할례파 가운데 특히 그러하니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들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리는도다.”

 

Stanley Thermos물병은 불에 강한 것은 잘 증명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디도는 세상 불에 타지 않을 자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디도가 만날 뜨거운 불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한 마디로 시작된지 얼마 안 되었지만 가짜 복음을 믿는 자들이 설치고 있는 교회였습니다. 이들은 할례를 행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어떤 이득을 취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가정을 무너뜨렸습니다. 가정 안에서 늘 논쟁이 벌어졌을 것입니다. 할례를 받아야 하느냐 안 받아도 되느냐…? 결국 부자지간, 부부지간에 균열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그레데 선지자의 말을 인용합니다. 12절,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사도 바울은 디도가 경험한 불이 어떤 불인지 잘 알았습니다. 이런 용광로 속으로 디도를 보내는 것입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확신한 것입니다. 그 용광로 속에서 디도는 타지 않을 것을…. 아니 디도로 인해서 용광로의 불이 꺼지고 그레데 섬이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을…. 타지 않은 Stanley 물병으로 인해 차 주인이 새 차를 받게 되었듯이….

 

이런 확신이 있기에 사도 바울은 계속 말씀합니다.

13, 14절,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하려 함이라.”

아니 단지 타지 않는 물병이 아니라 이제는 세상을 밝히는 촛불로 생각한 것입니다.

15, 16절,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오직 그들의 마음과 양심이 더러운지라.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하나의 촛불이 되어 그레데 섬을 비출 것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은 디도 안에 활활 타오르는 촛불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보기에는 디도는 세상의 열기가 녹일수 없는 단단한 물병이었습니다. 아울러 그 물병 안에는 세상을 비추는 촛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도는 신비한 존재였습니다. 신비한 존재임을 알기에 사도 바울은 그를 그레데 섬으로 보낸 것입니다.

물론 사도 바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레데 섬은 절망의 섬이라는 것을…. 환자로 꽉 차있는 절망의 섬입니다. 어떤 환자들이었느냐, 한 사람 한 사람이 불 덩어리였습니다. 말을 하건 행동을 하건 뜨거운 불이 활활 튕겨나오는 병에 걸린 환자들이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면 누구도 살아 나오지 못하는 섬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또 하나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 환자들이 득실거리는 곳에 교회가 세워진다면 그레데 섬은 소망의 섬이 되어질 것임을…. 그래서 디도를 보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T.S. Eliot은 다음과 같은 표현을 합니다.

 

Our only health is the disease

If we obey the dying nurse…

 

The whole earth is our hospital

 

의역을 하면,

“우리의 건강은 병 그 자체인데,

우리가 죽어가는 간호사에게 순종한다면…”

 

“온 땅은 우리들의 병원”

 

여기서 죽어가는 간호사는 교회라고 해석합니다.

 

온 세상은 화염병 환자로 가득차 있는데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죽어가는 교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엘리엇의 놀라운 지혜를 느껴 봅니다. 죽어가는 교회가 온 세상에 희망이라면 살아 있는 교회는 더더욱 놀라운 희망임을 일깨워줍니다. 곧 죽어가는 교회라고 절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계속 치유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살아 있는 교회는 두 말할 나위 없지 않을까요.

 

물론 이를 사도 바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레데 섬의 교회들은 개척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벌써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레데의 소망은 바로 교회들이었습니다. 한편 죽어가는 교회가 빛을 발할 때 도리어 교회도 다시 생명력을 되찾는 교회가 되지 않을까요? 이 교회들이 그레데 섬의 소망이기에 사도 바울은 디도를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첫번째 디도서 강해 설교 시 저희가 사는 보스턴은 그레데 섬과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레데 섬에 실은 저희는 어떤 연고로든지 보내심을 받은 것입니다.

 

엘리엇에 의하면 온 세상이 병원이듯이 보스턴도 병원입니다. 물론 보스턴에는 유명한 병원이 많지만 병원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도 실은 환자입니다. 불을 뿜어내는 환자….

그러나 보스턴은 희망이 있습니다. 교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회가 죽어 가고 있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팬데믹 기간 50-70개 교회가 뉴잉글랜드에서 문을 닫았습니다.

 

엘리엇에 의하면 죽어가는 병원이라도 있으면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이런 질문을 드려 봅니다.

‘저희 교회는 죽어가는 교회입니까? 생동하는 교회입니까?”

 

엘리엇에 의하면 이런 질문은 의미 없는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엘리엇은 도리어 하늘이 떠나가라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니 외치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교회도 인류의 희망임을 믿습니까?”

 

오늘 처음 켜진 대강절의 첫 촛불은 우리들에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교회도 인류의 희망입니다.”

이 역설을 믿는 자들로 인해서 교회는 새롭게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 불에 타지 않는 신비한 물병입니다. 그리고 물병 안에는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 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는 항상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말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이 말구유에 태어나시는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우 여러분,

대강절을 맞이 하여 말구유를 사모하는 모든 분들이 바로 신비한 물병입니다. 말구유에 태어나실 아기 예수를 사모하시는 모든 분들은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도 타지 않습니다. 도리어 온 세상을 새로운 세상으로 바뀌게 하는 영광스러운 도구일뿐입니다.

 

말구유에 태어나시는 아기 예수를 기다리며 켜진 첫번째 촛불을 바라 보십시다. 하나님께서 아기 예수가 되셔서 말구유에 누우셨습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Ground zero’하면 911 사건을 생각하시게 될줄 압니다. 그런데 911사건은 두번째 ‘ground zero’이고 첫번째 ground zero는 2차 세계대전시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사건을 말합니다.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졌을 때 ground zero에서 약 500미터 거리에 한 성당이 있었는데 성당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폭의 잔해 속에서 한 성모마리아상이 그대로 보존된 채 발견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강한 바람으로 성모상은 땅속 깊게 박히게 되어서 두번째 뜨거운 열을 받지 않아서 그대로 보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모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상징하는 어린 양을 안고 있습니다.

그후 UN본부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이제는 핵실험 근절의 목적으로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목적은 어떤 용광로에서도 믿음과 소망을 잃지 말자는 뜻으로 오늘도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자들은 바로 이 성모상과 같이 세상 불에 타지 않습니다. 도리어 세상에 소망을 주는 자들입니다. 디도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들로 인해서 그레데 섬은 소망의 섬이 되어 갑니다. 보스턴은 소망의 도시가 되어 갑니다.

 

구유에 태어나시는 아기 예수의 오심을 사모하십시다. 여러분이 바로 온 세상을 지키는 자들입니다. 새롭게 하는 자들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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