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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사랑하는 자라.” 마가복음 1:9-11(06/06/2021)

뉴욕에는 한인 노숙자들을 위한 쉘터인 ‘나눔의 집’이 있습니다. 뉴욕은 한인들이 많이 살다보니 노숙자들이 생기는데 이들을 위한 쉘터가 10년전에 생겼습니다. 현재 14분이 거하고 계시고 물론 이 곳을 거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서 한국에 귀국하신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이들 모두 American dream을 갖고 오셨지만 뜻하지 않은 여건들로 인해서 집을 잃게 되었고 한인 쉘터의 가족이 되신 것입니다.

얼마전 이들을 위해서 시카고에서 상담전문가가 오셔서 프로그램을 인도하셨습니다. 첫 시간에는 먼저 ‘당신의 마음의 정원은 어떠한가요? 잡초가 무성한가요? 아니면 꽃이 피고 새들이 날아 오고 있나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각자의 정원에 심겨진 부정적인 멧세지들을 다 종이에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모두 종이에 적은 후 함께 종이를 찢었다고 합니다. 종이에 적힌 것은 과거이고 더 이상 나와 상관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예식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다음 순서로는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말을 적으라고 하셨답니다. 어느 분이 적기를,

“너는 사랑하는 내 아들이야. 너는 예뻐, 너는 괜찮을거야.”

상담가는 그것은 꼭 간직하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분처럼 이런 음성을 듣기를 원하는 분들은 어떻게 들을수 있을까요?

 

오늘 임직 예배 설교 본문을 주님의 대관식 장면으로 삼았습니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시니 죄를 사하게 하는 세례요한의 세례는 필요가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래도 주님은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곧 주님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역을 시작하는 대관식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례식이 아닌 임직식/대관식을 거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임직식을 맞이하여 하나님께서는 임직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나님께서 이 음성을 들려 주신 것을 보면 사실 주님께서도 공생애 사역을 하실 때 이 음성이 너무도 중요했기 때문일줄 압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음성을 들려 주셨을 것입니다. 이 음성에 힘입어 주님은 끝까지 공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가신 것입니다.

 

한편 이 음성이 들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본문 말씀 10절에 보면 마가는 하늘이 갈라졌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이 갈라지면서 성령이 비둘기 같이 당신에게 내려 오시는 것을 보신 것입니다.

 

한편 마가는 ‘갈라짐’의 단어를 또 한번 사용합니다. 15: 37, 38절,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갈라짐과 찢어짐으로 번역이 되어 있지만 둘 다 원어는 같습니다. 모두 ‘skizo’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순간 성소의 휘장 곧 하나님과 인간을 가로 막고 있던 휘장이 찢어진 것입니다.

 

곧 주님의 공생애는 찢어짐으로 시작해서 찢어짐으로 마친 것입니다. 대관식에서 하늘이 찢어졌고 마지막으로는 십자가에서 성소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대관식에서 하늘이 찢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아픔을 뜻한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뿐인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잃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잃는 고통을 겪으셨기에 성령을 통해서 대관식에서 아들에게 말씀하실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곧 이 고백은 하나님께서 보좌에 앉으셔서 편하게 아들을 보시면서 고백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들을 땅으로 내려 보내시고 보좌에서 몸을 일으키신 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 안에서 고백하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이 고백을 대관식에 들으신 후 가슴에 간직하시고 십자가까지 꿋꿋히 가실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나눔의 집 가족 중 한 분도 이 음성을 듣길 원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분이 왜 듣질 못하였겠습니까? 그 누구도 아버지의 사랑을 가지고 찢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찢어질 때만 비로서 그 소리는 들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당연히 주님의 몸이 찢어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찢기셨기에 휘장이 찢어진 것입니다. 주님의 몸이 찢어졌기에 주님은 당신이 들으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온 인류에게 전하는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곧 공생애 시작을 알리는 대관식에서는 하나님의 몸이 찢어지신 것이고, 공생애 마지막으로는 십자가상에서 주님의 몸이 찢어지셨습니다. 그 결과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 전파되는 길이 열려진 것입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라.”

 

그러면 이제는 이 음성이 어떻게 온 세상에 구체적으로 들려지게 될까요? 처음 소개해 드린 분처럼 이런 주님의 음성을 그리워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들을수 있을까요?

이것이 오늘 교회에 주어진 사명이고 이 귀한 사명을 감당키 위해 교회는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을 임직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곧 우리들에게 아니 특별히 임직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아주 명백해졌습니다. 우리를 통해서 성령의 음성이 이웃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곧 이 음성이 우리라는 도구를 통해서 이웃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분들이 이 음성을 제일 잘 전달할수 있을까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먼저 성령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라.”

 

헨리 나우웬이 ‘Life of the Beloved’ (사랑받는 자의 삶)이라는 좋은 책을 지었습니다. 쓰게된 동기는 친구에게 자기처럼 기독교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이 읽고 쉽게 이해할수 있는 책을 써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학자나 목회자들이 쓴 책일지라도 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헨리 나우웬은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온 주님께서 들으신 말씀을 주제로 아주 쉽고 감동적으로 써 내려 갔습니다. 저도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친구가 하는 말, 그래도 자기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일단 썼으니 출간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왜 그 책을 이해할수 없었을까? 그래도 아주 쉽게 쓴 책인데…,’ 스스로 질문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신뢰.’ 아버지를 향한 신뢰의 마음으로 그 말씀을 받기 전에는 아무리 쉬운 책도 어려운 것이 아닐까요?

곧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라” 하는 성령의 음성은 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듣는 relaxing music이 아닙니다. 이를 들으면서 아버지를 향한 ‘신뢰’라는 선물을 하늘로 올려 보내 드려야 합니다. 그 때 아버지의 음성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소망을 안겨다 줍니다. 아울러 우리는 귀한 도구가 되어서 이 음성이 우리를 통해서 이웃에게 들려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뢰에는 찢어지는 아픔이 따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드디어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픔을 겪게 된 것입니다. 그 아픔을 겪은 결과 이삭을 도로 받았고 또한 만민의 아버지가 비로소 된 것입니다.

 

신뢰는 소파에 앉은채 하나님께 드릴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광야와 같은 험한 길 한 복판에서 돌베게를 베는 상황에서 드려져야 합니다. 야곱이 돌베게를 가지고 제단을 쌓은 것처럼….

때로는 주어진 환경을 보면 결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미련한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곧 신뢰의 아픔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성령의 음성은 우리를 통해 이웃에게 전달이 됩니다.

 

사실 주님은 하나님을 신뢰하셨기에 십자가에서 찢기셨고 끝내 성소의 휘장을 찢으시며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끝없이 신뢰하는 자들을 통해서 당신의 음성을 온 세계에 들려 주십니다.

 

오늘 임직식을 맞이하며 하늘이 찢기면서 하늘의 음성이 들려지고 있습니다. 평생 신뢰의 선물을 하늘로 올려 드리십시다. 우리들의 찢겨진 삶을 통해서 하늘의 음성이 온 세상에 가득찰 것입니다.

 

임직 받으신 제직 여러분, 앞으로도 수많은 소리가 여러분의 귓전을 울릴 것입니다. 그중 꼭 이 음성은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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