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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하박국 3: 1-8, 16-19 (01/02/2022)

몇 년전 주님을 영접한 한국의 코메디언 조혜련 집사님이 있습니다. 요즘은 간증집회를 자주 다니는 것으로 압니다만 주님을 영접하기 전에는 자신의 지략으로 어떻게 보면 세상적으로 잘 나가는 삶을 사신 분인줄 압니다.

그의 예수 믿기 전의 인생철학은 그가 오래 전 발간한 책 ‘미래 일기’를 통해 쉽게 접할수 있습니다. 그의 인생철학은 미래는 자신이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고 이에 상상한 것을 일기로 써가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일기를 쓴다면, 앞으로 2년후 2024년 1월 3일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red carpet을 밟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씁니다. 아울러 같은 해 5월 4일에는 LA에서 오프라 쇼에 나와서 대담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씁니다. 자신의 바램을 이렇게 일기로 써내려 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는 삶이 자신의 성공적인 삶의 비결임을 알렸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조혜련의 인생철학을 따라 자신의 미래 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의 미래일기대로 red carpet을 밟거나 오프라쇼에 나와 대담하지는 못 했지만 나름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삶을 살았고 더불어 세상의 영화도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후 가정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고통 중에 주님을 영접하게 되고 이제는 새 삶을 살고 계십니다.

 

제가 오래전 한국 방문시 미래일기라는 책이 눈에 띄어서 구입해서 읽었었는데 그 때는 아직 조혜련 집사님이 주님을 영접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흥미롭게 읽었었습니다. 그리고 종종 미래일기가 제 머리에 떠오르곤 했습니다. 특히 오늘 처럼 신년 예배를 드리는 주간에는 미래일기를 쓰는 것이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오늘 신년예배로 드리는데 과연 미래일기를 써야 할까요? 쓴다면 어떤 내용으로 써야 할까요? 오늘 본문 말씀을 기록한 하박국은 오래전에 이미 미래일기를 쓴 사람인 것 같습니다. 2절 말씀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 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박국이 미래일기를 쓸 때는 BC 600년 경이었습니다. 이 때는 아직 남왕국은 멸망하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러나 멸망의 징조가 가득찬 때였습니다. 바벨론 군대가 이미 쳐 들어 오고 있거나 아주 임박했을 때였습니다.

하박국 1, 2장은 이러한 정황에서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과 일문일답 대화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인 3장에 와서는 하박국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도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미래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기도라고 볼수 있습니다. 미래 일기는 먼저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주석가들은 하박국은 출애굽 사건의 이야기를 자기가 들은 소문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표현이 좀 애매하죠. 출애굽 사건을 처음 듣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모를리가 없죠. 하박국의 지혜가 넘치는 표현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지금 남왕국은 멸망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그야말로 풍전등화입니다. 그런데 하박국은 출애굽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애굽의 놀라운 사건으로 놀랐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얼마나 또다시 출애굽의 역사가 절실히 필요한지를 하박국이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의 일기장에….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그러면 수년을 바라 보면서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일까요? 수년은 5년, 10년…? 영어 번역을 보면 쉽게 알수 있습니다. NIV를 보면, ‘in our time’ NRSV를 보면, ‘in our own time’. 한국말로 직역하면 ‘우리가 사는 동안’입니다.

한편 주석가들은 원어에 가깝게 이렇게 표현합니다. ‘in the midst of years.’ 아마 한글 번역은 원어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두 번역을 종합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수년 안에’ 라고 번역할수 있다고 봅니다. 조혜련 집사님이 예수 믿기 전에 썼던 미래 일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큰 차이가 있다면 조혜련 집사님은 자기가 그 때 원하는 세속적인 마음의 소원을 그대로 투사해서 쓴 반면 하박국 선지자는,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출애굽의 사건이 재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래일기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조혜련 집사님이 출애굽의 사건 같이 말씀에 기반한 미래일기를 썼다면 후에 가정이 어려워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정파탄이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 때는 예수를 믿지 않을 때였으니 어쩔수 없었겠지요.

 

하박국은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 가운데 있을 때 출애굽의 사건을 떠 오르며 미래일기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출애굽 사건을 대표하는 말씀이 8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말을 타시며 구원의 병거를 모시오니 강들을 분히 여기심이니이까 강들을 노여워하심이니이까 바다를 향하여 성내심이니이까”

그런데 출애굽 사건만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출애굽을 이어서 진행되었던 광야 40년의 이야기도 언급합니다. 3절에 나오는 데만과 바란 산 모두 광야에 있는 곳입니다. 하박국은 출애굽과 더불어 이어지는 광야의 삶에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임재를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왜 하박국이 나라가 풍전등화 가운데 있는데 출애굽과 광야의 기적의 삶을 상상하면서 이를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기도하며 미래일기를 쓰고 있는지….

사실 하박국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출애굽 이야기와 광야 40년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출애굽기 19: 4-6절 말씀입니다.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이 말씀이 바로 하박국의 미래일기에 담긴 기도의 내용의 요약입니다. 하나님께 다시금 자기 민족을 온 세계를 위한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년내에…. 아니 자기가 사는 바로 이 시간에…. 자기 눈이 볼수 있도록…. 이것이 하박국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해 달라는 기도요 노래요 일기였던 것입니다. 나라가 멸망치 않고 도리어 부흥케 해 달라고 기도드린 것입니다.

 

한편 하박국의 미래일기에 담긴 기도는 어떻게 되죠? 이루어졌을까요? 사실 이 미래일기가 쓰여진지 약 15년 후에 남왕국은 완전히 멸망합니다. 그래서 바벨론 포로로 잡혀 갑니다. 그러면 이 미래일기에 담긴 기도는 실패한 것일까요?

 

이스라엘 역사를 fast foward합니다. ‘쿰란’이란 말을 많은 분들이 들은 적이 계실줄 압니다. 저희 교회 역사책을 발간한 회사가 쿰란출판사이기도 합니다. BC 200년에서 AD 200년까지 400년간 쿰란 공동체가 쿰란이라는 지역의 굴 속에서 살면서 신앙 생활을 하였습니다. 곧 하박국은 BC600년 시대 사람이니 약 400년이 지난 후입니다.

쿰란에 있는 굴에서 많은 종교서적들이 발굴이 되어서 구약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쿰란 공동체가 좋아했던 책이 바로 하박국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환난 가운데서 굴 속에 살고 있는데 자기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 바로 하박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박국 주석책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쿰란 공동체도 하박국서를 연구하면서 아마 미래 일기를 써 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왜 쿰란 공동체 사람들이 하박국서를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마지막 17-19절 말씀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쿰란 공동체 사람들은 너무도 잘 알았습니다. 하박국의 아픔을…. 그리고 그의 노래를…. 그들은 하박국의 노래를 부르며 꿋꿋이 믿음을 지켜가는 공동체가 되어 갔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박국이 이끄는 믿음의 공동체는 어느덧 온 세계를 위한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오고 가는 세대를 위해서….

 

그렇다면 이런 결론을 내릴수 있습니다. 온 세계 역사를 위한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이 바로 하박국의 미래 일기의 기도제목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출애굽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려운 정황 가운데서도 노래를 부를수 있었습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결국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되어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하박국 선지자와 그의 공동체는 광야와 같은 여건 속에서도 최고의 노래를 부를수가 있었을까요. 아무나 하박국의 노래를 부를수 있을까요?

 

하박국서의 꽃은 2:4절 말씀입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 선지자는 어떤 어려운 환경에도 죄가 들끓는 곳에서도 의인은 믿음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노래한 것입니다.

 

사실 하박국서는 예수님이 오신 후 사도바울에 의해서 꽃이 활짝 핍니다. 사도바울이 로마서 1:7절에 하박국 2:4절 말씀을 인용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아울러 히브리서 기자도 똑 같은 귀절을 인용합니다. 곧 주님께서 오신 후 정말로 미래일기는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기반으로 천주교가 타락했을 때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켜 진리의 꽃을 피우게 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하박국의 믿음으로 하박국의 노래를 부를 때 수년 내에 부흥이 일어납니다. 하박국의 노래를 부르는 자들은 어느덧 이미 자기 시대를 위한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신년예배를 드리면서 저는 오늘 본문 말씀으로 올해 저희 교회 표어를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수년 내에 부흥케 하소서.”

이는 결코 숫자적인 부흥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고 가는 세대를 위한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되자는 것입니다.

 

한국을 위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서 순교하신 토마스 목사님이 있습니다. 중국을 거쳐서 한국을 선교하기 위해 셜만호 배를 타고 대동강을 올라오다가 조선인들이 배를 불로 공략해서 셜만호에서 순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토마스 목사님을 파송한 교회는 영국 웨일즈에 있는 작은 마을 클라노바에 있는 하노버라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이 마을의 인구는 요즘도 15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버님이 이 교회 목회자였습니다. 이 작은 교회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나라 조선으로 당신의 귀한 아들을 선교사로 파송한 것입니다. 그 교회 안에는 한국에 대한 여러 자료가 있고 특히 한반도 지도도 걸려져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한국인 목회자가 이 작은 교회를 목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노버 교회는 작은 마을의 작은 교회였지만 조선인들을 위한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들’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하박국의 정신을 이은 교회였습니다. 이들은 늘 고백하였으리라 믿습니다.

“수년내에 부흥케 하소서.”

그들의 기도는 이루어졌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 일기를 써야 할 때가 아닐까요? 우리가 그동안 섬겼던 국내 선교지를 비롯 우리가 선교 지원을 하는 여러 나라들이 언젠가 선교국가가 될 것을 기대하며…. 우리의 미래 일기장에 쓰여진 기도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얼마전에 모르는 목사님에게 이멜을 받았습니다. 실은 제가 필라델피아 연합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겼었는데 후에 그 교회를 섬겼던 분에게서 온 이멜이었습니다. 저에게 어떤 부탁을 하는 이멜이였는데, 이곳에 온 청년을 돌봐 달라는 부탁이어서 청년 담당 목사님께 연결을 시켜 드린 것 뿐입니다. 후에 아래와 같은 이멜을 또 보내셨습니다.

 

“도와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께서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산상 수련회 강사로 오셨을 때에 마침 불신자이시던 저의 부모님께서 미국에 있던 저를 방문하셔서 함께 산상 수련회에 참석해서 많은 은혜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연합교회에서 세례받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셨습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저는 별로 그 수양회의 좋은 기억도 없었고 실은 그 교회가 많이 어려워져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는데 뜻밖에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제사장 나라가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년 내에 이루어진 부흥의 역사를 맛보았습니다.

 

우리가 팬데믹의 어려운 여건은 계속되지만 믿음의 확신으로 하박국의 노래를 부른다면 우리는 모두 수년 내에 이루어지는 부흥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새해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함께 미래 일기를 써 가십시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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