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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갈릴리로 가라

마태복음 28:1-10

병으로 숨을 거두고 있는 아내 곁에 남편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내의 한 손에는 성경책이 도 한 손에는 fork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부탁하기를 한 손에는 성경책 그리고 또 한 손에는fork를 쥔채로 장례를 치루어 달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이상해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성경책을 손에 쥐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도저히fork를 손에 쥐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대답합니다.

“그동안 교회 생활하면서 많은 potluck dinner에 참여하였는데, main dish가 끝나면 항상 어느 분이fork를 버리지 말고 쥐고 있으라고 했어요. 그 말은 곧 –the best is yet to come-dissert가 나온다는 뜻이었죠.”

장례식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내의 손에는 성경책 그리고fork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조객들은 남편에게 묻습니다. 왜fork를 쥐고 있냐고…. 남편은 대답합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

 

저희가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는 재를 이마에 그리는데 사순절을 마치고 부활절 예배에는fork를 손에 들고 예배를 드리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활절은 바로 최고의 날이 왔고 또 오고 있음을 믿고 함께 기뻐하는 날이 아닐까요?

 

오늘 본문 말씀에는 첫번째로fork를 손에 쥔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1절 말씀을 보면,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안식 후 첫날은 곧 요즘으로 하면 주일새벽이 되겠습니다. 사실 마가복음에는 향품을 가지고 갔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주일 새벽에 예수님의 몸에 향품을 발라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예수님의 무덤에 간 것입니다.

그런데 돌은 굴려져 있고 그 위에 천사가 앉아 있습니다. 천사가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셨다고 말하면서 제자들에게도 갈릴리로 가서 예수님을 뵈오라고 말합니다. 8절 말씀입니다.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이에 여자들은 한편으로는 무서움으로 가득차고 또 한편으로는 큰 기쁨으로 가득차서 무덤을 더나 제자들에게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아마 가지고 왔던 향품도 다 팽개치고 달리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얼마전 구봉서씨가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습니다. 현재 90세 인데 6/25당시 연예인으로 붙잡혀서 이북으로 끌려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적적으로 도망을 쳤는데 의정부에서 도봉구 창동까지 단숨에 달려 갔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 이 여인들도 단숨에 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9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녀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여인들은 곧 부활의 주님임을 알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합니다. 예수님의 발을 붙잡는 순간 그들의 손에는 무엇인가 쥐어지지 않았을까요?

그들이 받은 선물이 있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진 첫번째 사람들이 된 것입니다. 그들은 평생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을 만진 감촉을…. 그 감촉을 느낄 때마다 그들의 마음에는 새로운 울림이 생겼을 것입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

주님은 놀라운 선물을 그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들이 만진 예수님의 발은 언젠가 자기들의 발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부활하신 주님의 몸처럼 될 것을 주님은 은연 중 알려주신 것입니다. 이 귀한 선물을 손에 쥐게 하시곤 말씀하십니다. 10 절 말씀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여인들에게 ‘The best is yet to come’의fork를 주신 예수님은 같은 축복을 제자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축복을 주시기 위해서 어디로 부르시죠?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갈릴리로 오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한 가지 궁금한 생각이 듭니다. 왜 갈릴리인가? 제자들은 지금 모두 예루살렘 아니면 그 주변에 두려움 가운데 숨어 있었습니다.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서 갈릴리까지 가려면 쉽지가 않을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부활하신 주님께서 숨어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면 되지 왜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실까요? 마태복음 4:18절을 보면,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처음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곳이 갈릴리입니다. 갈릴리에서 시작한 공생애는 예루살렘에서 십자가 처형을 받으시면서 마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사실 제자들에게는 지난 3년간의 삶은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주변에 숨어 있었습니다. 어떤 제자들은 3년간의 삶을 후회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3년동안 다른 것을 했으면 무엇엔가는 expert가 되엇을텐데 말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이들은 이 때 대개가 20대 많아야 30대였을 것입니다. 그러니 3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아까웠겠습니까? 이 모든 것을 주님께서 모르실리가 없으셨습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은 여인들을 통하여 갈릴리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갈릴리에서 만나 이들 모두에게fork를 손에 쥐게 하고 새로운 위대한 사역으로 초대하기 원하신 것입니다. 지난 3년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삶으로 초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the best is yet to come’의 축복을 제자들에게만 주시기를 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숨어 있는 제자들에게 찾아가 주셨을 것입니다. 대신 갈릴리로 부르신 또 다른 이유는 그곳에서 이 놀라운 축복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실 뿐 아니라 제자들로 인해서 온 이스라엘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주시기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 사역을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게 되길 원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제자들 손에 쥐어진fork가 우리들 손에도 쥐어져 있습니다. 오늘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 사실이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오늘까지도 토요일에 예배를 드립니다. 그날이 안식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안식 후 첫날에 예배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은 바로 안식 후 첫날인 일요일입니다. 이제 우리 기독교인들은 일요일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주님의 날’이라고 해서 주일에 예배를 드립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 바로fork가 손에 쥐어진 증거입니다.

원래 유대교에서는, 그리고 구약에서는 첫 날이 일요일이죠. 일월화수목금 열심히 일하고 토요일은 일곱번째 날이었습니다. 토요일에 쉬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통해서 이제는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일요일을 첫날로 지키면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대대적인 변혁입니다. 아니 최고의 종교개혁입니다.

구약식으로 보면 전에는 6일 일하고 마지막 날인 7일째 쉬었는데 이제는 첫 날을 주일로 지키고 곧 첫 날을 쉬고 6일을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구약의 시간이 전혀 무시되는 것까지는 좋은데 무언가 큰 것을 잃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일월화수목금 열심히 일하고 토요일을 쉬도록 한 것이 구약입니다. 곧 토요일은 쉼의 날이자 완성을 의미하는 날입니다. 6일간 열심히 일하고 7일째 쉼의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6일간의 일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나서는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쉬운 것은 원래 안식일은 쉼과 더불어 완성의 의미가 담겨져 있었는데 완성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곧 첫째날이지만 쉼의 날로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없는데 마지막 날인 토요일 곧 7일도 아직 완성의 날이 아닙니다. 일을 해야 하는 날입니다.

날짜 계산이 맞지 않습니다. 결국 신학자들이 지혜를 짜냈습니다. 주일은 첫째 날이자 여덟번째 날로 지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주일은 주간의 시작이면서 마지막 곧 완성의 날로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상징하는 싸인이 우리 교회 안에도 있습니다.

세례단(Baptismal font)입니다. 우리 교회 세례단은 아니지만 비슷한 세례단입니다. 몇각형으로 되어 있죠? 8각형입니다. 세례단을 8각형으로 만드는 이유는 부활의 주님을 상징하는 숫자가 이제는 8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침례탕도 역시 8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세례와 함께 부활함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것이 바로 우리가fork를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주일 예배를 드릴 때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것이고 우리는 함께 위로하며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찬양의 가사는, “The best is yet to come.”

 

정리해드리면, 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주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일은 한 주간의 첫 날이자 마지막 날이 된 것입니다. 주일에 한 주간이 마침과 동시에 한 주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외치는 것입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

한 주간을 마치면서 우리는 또 감사하는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교우 여러분,

주일은 우리들의 갈릴리입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의 사역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주일은 우리들의 사역의 시작이자 마지막입니다. 그러면 지금 이곳이 갈릴리입니다. 오늘이 갈릴리입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이 바로 갈릴리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갈릴리에 모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갈릴리에서 매주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이 곳에 부활의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fork를 나누어 주십니다.

교회문을 나서면서 외치십시다.

“The best is yet to come.”

 

말씀을 거둡니다.

한 아이가 집으로 가는 길을 잃었습니다. 주소도 알지 못합니다. 경찰관이 차를 태우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는데 전혀 집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경찰관에게 말합니다.

“저를 저희 교회에 데려다 주세요.” 그리고 교회이름을 말합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집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더없이 즐거웠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매주 갈릴리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갈릴리에서 매주 주님께서 주신 선물을 안고 세상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십시다.

“The best is yet to come.”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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