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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형제요 자매요 (마가복음 3:31-35) 02/05/2017

 

어떤 사기꾼 산신령에게 한 엄마가 와서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습니다. 산신령은 아이이름을 길게 쓰면 오래 산다고 해서 그 아이의 이름을 길게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아이가 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신하가  엄마에게 그 아이가 물에 빠졌다고 계속 말하는데 그 아이 엄마는 누가 빠졌다는 거냐고 계속 물어봅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그 신하가 그 아이의 이름을 말합니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타       워리워리 세브리캉

무드셀라 구름이  허케인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그 이름을 말하는 동안 아이는 죽고 말았습니다.

 

기왕 긴 이름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한국 이름 중에 가장 긴 이름을 어느 분이 찾아 보았다고 합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박하나님의자녀예쁘고진실되고이해심많게자라라’

22자로 된 이름입니다. 이름을 보면 어떤 분의 자녀인지 금방 알 것 같습니다. 기독교인의 자녀 이름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성은 박씨인가 봅니다.

 

한국에서 제가 학교 다닐 때 종종 출석을 부르곤 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웃깁니다. 약 60명이 되는 학생 이름을 다 부르고 나면 5분은 지나 갑니다. 그런데 만일 이런 긴 이름이 있을 경우는 어떨까요?

학교는 그렇다 치더라도, 종종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되새기곤 하지 않습니까? 그럼 한국에서 제일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줄 압니다.

예를 들어 저 같으면 “나 이영길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면 되는데 이 분은 “나 박하나님의자녀예쁘고진실되고이해심많게자라라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자기 이름을 말하다 보면 자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 버릴줄 압니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우리들의 이름을 간단하게 지어주신 것에 감사해야 할줄 압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긴 이름을 좋아하셨을까요? 물론 주님은 하나님이시니 긴 이름이나 짧은 이름이나 상관이 없으셨을줄 압니다. 그러나 오늘 예배를 준비하면서 든 생각은, 오늘 우리가 새로 임직하신 제직분들의 이름을 불렀는데 긴 이름이 없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임직 예배를 맞이 하여 이름의 길이가 아닌 더 놀라운 축복으로 인해서 우리가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본문 말씀을 살펴 보며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상고해 보겠습니다.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가족들이 예수님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정말 미쳤는지 궁금했고 정말 미쳤으면 데리고 갈 작정을 하고 찾아 다닌 것입니다. 그 때 마침 예수님은 어느 집에 들어 가셔서 말씀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오늘 본문 말씀이 시작됩니다. 31절 말씀입니다.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왔는데 집 안에는 들어 갈수가 없었습니다. 만원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들어 갈수가 없으니 밖에서 당신들이 왔다는 전갈을 보낸 것입니다. 제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이 멀리서 찾아 왔다고 하면 당연히 나가 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32절 말씀입니다.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잘 아시는대로 예수님은 이 집의 맏아들입니다. 그래서 동생들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요셉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설이 있는데 오늘 본문 말씀이 한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남동생들과 여동생들이 찾아 온 것입니다.

사실 청중은 궁금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예수라는 사람이 정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반응하나 주의 깊게 관찰했을 것입니다. 이에 어떻게 반응하시죠? 33, 34절 말씀입니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청중들 중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을줄 압니다.

“정말로 돌았군.”

그도 그럴것이 한국식으로 하면 가족도 아닌 사람들에게 ‘형님’ ‘누님’ ‘어머님’ 부르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정신 나갔던가 아니면 조폭이지 않습니까? 물론 이 때도 조폭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눈이 휘둥그레져 있는데 때는 이 때라 하시는듯 계속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주님은 눈 앞에 보이는 사람 아무나에게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조폭 보다도 더 상조폭인 셈이겠죠. 주님은 뜻이 통하는 사람, 더 구체적으로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려 하는 자들을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로 부르시고 계신 것입니다.  

 

주님을 조폭 두목으로 묘사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까? 사실 조폭 두목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자기 부하를 많이 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영어로 조폭을 뭐라고 부르죠? Gangster family. 유명한 ‘Five families’가 있습니다. 이는 고유 명사입니다. 1931년도 뉴욕에서 처음 불리우기 시작하였는데 뉴욕의 이탤리 마티아 조폭들이 5 family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통틀어서 ‘Five familie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서로 치고 박고 했겠죠. 그런데 이들 모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자기 가족을 늘리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예수님은 거룩한 조폭 family를 만들기를 원하셨고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당신의 저의를 밝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아무나 그 거룩한 조폭 family에 가입시키지 않습니다.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만 가입시키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형제요 자매요 모친으로 부르십니다. 이름이 길건 짧건 상관 없이….

 

  1. S. Lewis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한쪽 사람이 상대편에게 ‘어라? 당신도? 나 혼자뿐인줄 알았는데!’ 라고 말하는 순간 친구 관계가 시작된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는 사람은 이미 친구가 되는 것이고 가족이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아니 거룩한 조폭이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이 기쁨을 제일 먼저 누리신 분이 바로 주님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 기쁨의 축제에 우리를 초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맥스 루케이도라는 저자는 이 기쁨의 축제를 콜로라도의 포플라 나무(Colorado aspens)로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에 가 보면 벌거벗은 민둥산에서도 포플라 나무는 떼를 지어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햇볕을 좋아하는 한편, 뿌리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나무나 소나무가 그늘을 좋아하는 변면 포플러는 따뜻한 햇살을 무척 반깁니다. 참나무는 깊이 뿌리를 내리지만 포플러의 뿌리는 넓게 퍼져나갑니다. 다른 개체의 뿌리와 한데 엉키면서 양분을 함께 나눈다고 합니다.

 

이 포플라 나무를 생각하면서 오늘 임직하신 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슷한 점이 있고 다른 점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비슷한 점은 포플라 나무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 교우님들도 함께 연결이 되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결단하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다른 점은 포플라 나무는 모두 같은 종류의 나무입니다. DNA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임직하신 분들의 모습은 각자 다릅니다. 다른 DNA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포플라보다 훨씬 위대한 가족이 아닐까요?

사실 다른 DNA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갈등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을 할 때 놀라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거룩한 조폭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기 위하여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올해 저희 교회 표어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로 정했습니다.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첫 번째는 바로 서로를 향하여 “내 형제요 자매요 부모입니다” 고백함으로 시작될줄 압니다. 이런 고백을 안고 하나님의 뜻을 행할 때 놀라운 빛을 발하게 될줄 압니다. 어떤 어둠도 물리치는 거룩한 빛을 발하게 될 줄 압니다. 한 마디로 어둠이 36개 줄행랑을 칠 줄 압니다.

 

지난번 신년 당회 때에 말씀드렸습니다. 저희 교회가 각자의 일은 잘 되고 있는데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상호 협조하면서 위원회 일을 꾸려 나가야 함을 말씀드렸습니다. 각자가 멋진 포플러 나무가 되어 있는데 기왕이면 콜로라도 포플라 나무 처럼 뿌리가 연결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회 위원회뿐 아닙니다. 모든 부서와 구역이 콜로라도 포플러 나무처럼 뿌리가 연결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마음을 합하면 쉽게 연결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나의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니라.”

 

말씀을 거둡니다.

얼마전에 아주 귀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최초로 해외로 나간 선교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보낸 최초의 선교사가 과연 누구이겠습니까? 백인 흑인 황인 원주민…? 이 중 누구이겠습니까?

 

정답은 흑인입니다. 흑인들은 미국으로 노예로 잡혀 왔지만 하나가 되어서 선교에 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1770년대 미국이 독립할 무렵 이미 자유인이 된 John Marrant 목사님은 원주민 선교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1783년 George Liele목사님은 Jamaica로 선교를 떠납니다. 이는 미국 최초의 해외 선교사가 됩니다.

백인 교회는 전나무처럼 각자 커가고 있을 때 흑인 교회는 DNA는 달라도 콜로라도 포플라 나무가 되어서 함께 자란 것입니다. 그래서 첫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어둠을 물리치는 빛을 발하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이름을 보며 주님의 음성을 바로 들은 것입니다.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오늘 임직식에 오셔서 주님은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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