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까지 자랄지라

날짜 : 2007.07.29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성경본문 : 에베소서 4장 13-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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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도 잠시 언급해드렸던, 쉐인 클레이본(Shane Claiborne)씨라는 홈리스들을 위하여 사역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홈리스들을 위하여 사역하다 보면 그들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종종 감옥에 들어가게 되나 봅니다. 어느 날 경찰에 붙들려서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몸수색을 하는데 성경책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 책은 제가 보관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클레이본씨는 곧이어 말합니다. “한번도 감옥에 갇힐 때 성경을 압수되어본 일이 없는데요.” 경찰이 답합니다. “위험한 책이잖아요.” 클레이본씨는 도리어 그 말에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위험한 책이잖아요.”

이 경찰이 어떤 면에서 성경을 위험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이 경찰의 입장에서는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길 원하는 아니 사회의 개혁을 원하지 않는 경찰이나 정부 인사들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성경은 위험한 책일 수밖에 없을 줄 압니다. 성경을 위험한 책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교회를 위험한 존재로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교회가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언젠가 교회는 세상보다 더 커지는 존재임을 믿으십니까? 이 경찰처럼…?

에릭 로우(Eric Law)라는 신학자는 요즘 교인들이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배시간에 이 것 저것 공상을 하나 봅니다. 에릭 로우는 다음과 같이 미국인들이 예배시간에 공상하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지난주에 회사 정책이 바뀌어졌고 구조도 바꿨는데 이번주부터 새 체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다음번 인원감축은 언제 올까? 그 때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요즘 인터넷을 통해 우리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나 걱정되네.”

“주식이 이번 달에 다섯 차례나 떨어졌는데 계속 돈을 잃으면 어떡하지?”

이 책의 저자는 이처럼 공상하는 교인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소개한 교우님들의 공상의 특징이 있습니다. 돌변하는 세상 가운데서 어쩔 줄 모르며 예배시간에는 돌변하는 세상걱정으로 가득 잠겨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보다 커질 교회에 대해서 그래서 교회가 세상을 보호하게 될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급변하는 세상살이를 염려하면서 공상의 꼬리를 물고 간다는 것입니다.

그런 후 돌연 말을 바꿉니다. 이렇게 늘 공상만 하던 사람들이 교회 안에 무엇인가 변화된 것을 보면 발끈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조금만 변화된 것이 느껴지면 못 견딘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듭니다.

“무어라고, 오늘 이중언어로 예배를 드린다고?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부르던 찬송가들은 다 어디로 간거야? 아니 이것을 노래라고 불러?”

“아니 예배시간 순서가 왜 바뀌어졌어?”

이 저자가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많은 교인들은 복잡한 세상가운데서 교회는 피난처가 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 피난처는 변화에서의 피난입니다. 돌변하는 세상 가운데 있다가 교회만큼은 변하지 않게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변화된 것을 보면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 안전함을 느낍니다. 사회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 무엇 말입니다.”

곧 교회는 사회를 넘어 머리되신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피해서 한구석에 피난처로 남아 있길 원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어느덧 AA(Alcoholic Anonymous) club 이 되어간 것입니다. 교회는 더 이상 사회에 위험한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급변하는 사회에 찌들려 살다가 교회에 와서는 몇년이 되도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불안한 정체성을 회복하는 곳이 된 것입니다.

어느 경찰은 교회를 위험한 단체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교인들은 하나의 피난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성경은 교회를 어떠한 존재로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사도바울은 지금 놀라운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 위험한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챤들은 그리스도라는 하나님에 이르기 까지 자랄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챤들은 이 세상보다 커짐은 물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 곧 하나님의 충만하신 분량까지 커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갇혀서 이 세상이 주는 것으로 연명하는 자들이 아니라, 세상의 명령대로 따르는 자들이 아니라, 언젠가는 이 세상보다 훨씬 커지고야 말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은 두 가지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에 대한 관점에서 본문 말씀을 생각할 수 있고, 또한 교회에 대한 관점에서 본문말씀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곧 개인이 그리스도까지 자라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고, 교회가 그리스도까지 자라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두가지 면이 다 포함되어있다고 봅니다. 아니 두가지는 뗄레야 뗄 수 없다고 봅니다. 곧 교회는 개개인을 위대한 신앙의 거인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또한 이러한 신앙의 거인들이 모여서 머리되시는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위험한 존재입니까? 세상권력자의 관점에서 볼 때 얼마나 위험합니까?

그런데 이 놀라운 사실을 망각할 때 우리는 교회를 하나의 피난처로 바꾸게 됩니다. 복잡한 사회에서 찌들려 있다가 교회에 와서는 조용히 있다가 가길 원합니다. 아무 변화도 없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쉼인줄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곳에 참된 쉼이 있을까요? 그래서 그런지 사도바울은 말씀합니다. 14절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

교회가 참교회의 모습을 잃을 때 어린 아이와 같이 되어서 세상에 밀려 사는 자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교회는 하나의 피난처가 되는 것입니다. 이 피난처는 온갖 궤술과 간사한 유혹과 헛된 교훈이 날치는 곳이 되어 버립니다.

이로써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교회가 가는 길은 둘 중 하나입니다. 위인을 만나는 곳이 되느냐, 아니면 온갖 궤술과 유혹을 만나는 곳이 되느냐? 어느 것을 택하시길 원하십니까?

요즘 한국교회도 그렇고 이민 교회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봅니다. 오늘 본문말씀을 통해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교회는 위인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많은 궤술과 유혹으로 가득차는 곳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이 2000년 전에 이미 이것을 간파하였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충만함에 이르던지 아니면 궤술과 유혹의 충만으로 이르던지 둘 중 하나인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다니는 교회는 어떤 교회가 되길 원하십니까? 물론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는 교회가 되길 원하실 줄 압니다. 어떻게 그러한 경지에 이를까요? 사도바울은 친절하게 머리되시는 그리스도에게 이르는 길을 말씀하여 주고 있습니다. 15절 말씀입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사도바울은 바로 사랑만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이르게 함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사랑이 우리를 위대하게 만듭니다. 사랑이 우리교회를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게 만듭니다. 사랑이 교회를 세상보다 더 크게 자라게 합니다. 이때 비로소 교회는 세상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사도바울은 계속해서 사랑이 있을 때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 다음 절에서 말씀합니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사랑이 있을 때 마디와 마디가 연결됩니다 그 결과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인간의 몸을 가지고 교회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착안입니다. 우리 몸에는 단단한 뼈와 부드러운 부분이 있어서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단단한 부분과 부드러운 부분을 잘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지금 기가 막히게 잘 움직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딱딱한 부분과 부드러운 부분이 서로 잘 조화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딱딱한 뼈와 부드러운 관절의 만남이 바로 우리 몸의 기본입니다. 관절과 뼈와의 만남이 몸을 이루게 하는 것이고 어느새 우리 몸은 훌륭한 작품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관절과 뼈가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일 줄 압니다. 또한 사도바울은 재미있는 표현을 합니다.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곧 관절이 뼈보다 더 커지면 안됩니다. 관절이 뼈보다 더 커서도 안됩니다. 뼈가 관절보다 더 커서도 안됩니다. 관절과 뼈의 만남,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입니다.

제가 의과대학에 다닐 때 들었던 강의 중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되는 것이 몇 개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암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암세포는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영양만 공급된다면 끝없이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몸의 한계가 있어서 더 이상 영양을 받지 못하기에 몸도 죽이고 자기도 죽는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곧 자기의 분량을 넘어선 것이 암입니다. 의학적 관점에서 사도바울의 말씀을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곧 사랑이 없을 때 몸에는 암이 생깁니다 교회에는 암이 생깁니다. 사랑은 암을 방지합니다.

사랑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은 교회로 하여금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게 합니다. 세상보다 더욱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갑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살리는 존재가 됩니다. 그런데 사랑이 없다면 뼈와 뼈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관절과 관절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암과 같이 혼자만 커지고 지체가 상합니다. 반면 교회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들의 피난처로 변합니다.

그러면 이제 희망이 보입니다. 사랑만 하면 우리들은 함께 자라 그리스도의 그 위대하심을 세상에 보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축복입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세상은 그리스도의 위대하심을 보지 못하고 있나요? 우리 주변에 사는 많은 분들이 그리스도의 위대하심을 보지 못하고 있나요?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은 쉬운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많은 분들이 사랑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포기한 것은 아니겠죠. 한 번 두 번 사랑을 해 보았지만 성과가 없으니깐 그 후 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사랑이 그토록 교회에서 고갈될 수 없습니다.

요즘 프로야구가 한창입니다. 보스톤 레드삭스(Boston Red Sox)도 아주 잘하고 있는 줄 압니다. 그런데 잘 치는 선수의 평균타율이 3할입니다. 세 번 나와서 겨우 한번 치면 아주 잘치는 선수입니다. 그들은 세 번 중에 한번 성공하는 것을 자랑하면서 타석에 올라섭니다. 저는 혼자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들이 원하는 사랑의 성공률은 몇 할일까? 3할? 세 번 중 한번만 성공하면 사랑의 성공한 것으로 생각들 하고 있을까요?

제 경험으로는 우리가 마음속으로 원하는 사랑의 성공률은 10할인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한 것에 대해서 언제나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한 번 두 번 사랑에 실패합니다. 모든 그 동안의 사랑이 헛수고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로는 더 이상 사랑을 포기합니다.

저는 우리가 야구선수들만이라도 본받으면 정말로 이 세상은 변화될 줄로 생각합니다. 교회는 예수그리스도에게까지 자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랑의 성공률을 3할만으로 잡더라도…. 두 번 실패하고 한번 성공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끝까지 사랑한다면, 교회가 변할 줄로 생각됩니다. 정말로 교회는 위험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땅위에 어떤 사랑을 안고 오셨을까요? 3할? 그럴리가 없습니다. 세명 중에 한명 성공하셔야지 만족하시는 분이셨다면 세상에 오시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면 1할? 열명 중에 한명이 그분의 사랑을 알면 주님은 만족하셨을까요?

문둥병자 열명을 고쳐 주셨는데 한명만 와서 감사를 드렸죠? 예수님이 보여주신 것은 분명히 3할은 아닙니다. 확실한 것은 1할내지 그 이하입니다. 1할이라고 가정하십시다. 아홉 번 계속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마지막 열 번째에서 성공하셨습니다. 그래도 주님은 만족하셨습니다. 이 것이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이 교회에 있을 때 교회는 그리스도의 분량까지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은 1할의 성공률을 각오하고 모험하는 것인줄 압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독교 저술가 필립 얀시(Philip Yancey)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입에 회자하는 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이긴 하지만 그에 대한 한가지 불만이 있습니다. 얼마전 “Soul Survival(영혼이 구조받은 사람)”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그가 그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는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선언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끝까지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유는 자기가 읽은 수많은 사람들 곧 여러 위인과 저술가들의 덕분이라고 말하며 자기를 교회에서 구조해 낸 주인공들을 소개하는 책을 쓴 것입니다.

저는 확실히는 알지 못하지만 얀시가 상처받은 이유는 아마도 사랑의 성공률을 너무도 높이 잡아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일 1할로 사랑의 성공률을 잡았더라면 교회에서 그토록 상처를 받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한편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일 1할로 사랑의 성공률을 잡았더라면 그는 누구를 소개하는 책을 펴냈겠는가?

오늘 본문의 저자 사도바울은 당연히 사랑의 성공률을 1할 이하로 잡은 분입니다. 그러면 사도 바울이었다면 누구를 소개하는 책을 펴냈겠습니까? 로마서 16장에 보면 사도바울은 자기의 대작 로마서를 마치면서 자기의 영웅들을 소개합니다. 자기를 자기되게 했던 자들을 소개합니다. 하나 같이 세상적으로는 작은 자들입니다. 거의가 성경에 딱 한번 이름 나오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이런 작은 자들 안에서 거인을 만나곤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도바울은 1할의 사랑의 확률에도 불구하고 사랑한 사람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하찮은 자들 안에 영웅과 같은 모습을 보곤 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자기 자신도 영웅이 되어 갔습니다. 어느덧 전 교회가 예수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는 축복을 체험한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이 땅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인가? 가장 사랑이 많은 사람이 누구인가? 가장 멋지게 산 사람이 누구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위인전을 쓸 때 바로 자기 옆에 있는 자들의 이야기로 가득 책을 쓰는 자들이 바로 사랑의 사람이요 믿음의 사람이요 이 땅 위에서 거인으로 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구역원을 위인으로 삼을 수 있는 자들이 가장 복된 자들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통해서 교회는 세상보다 더 커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통해서 뼈와 뼈는 만나는 것입니다. 뼈와 관절은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진정 닮아가는 몸을 세우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들의 영웅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위인들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있습니다. 우리가 1할의 사랑을 각오하며 사랑한다면 우리는 옆에 있는 이웃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열번 중에 한번 훌륭한 모습을 보고 감격한다면 그것이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도 작은 거인이 될 것입니다. 주님을 닮아 그에게까지 자라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얼마 전에 저를 크게 실망시킨 분이 있습니다. 더 이상 보기도 싫은 생각이 저를 확 사로잡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말씀 준비를 하면서 1할의 사랑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 자문해 보았습니다. 아홉번 실패해도 열번째까지 사랑하는 그 사랑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분 안에 있는 위대한 모습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이 저를 실망하게 하셨던 것에도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유뿐이 아니라 그 분 안에 있는 위대한 모습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 속의 한 위인으로 자리잡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곧 이어 수양회가 다가옵니다. 이번 수양회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이웃을 만나는 수양회가 되어야 할 줄 압니다. 바로 우리가 장차 우리의 위인전을 쓸 때 쓸 사람들을 만나는 수양회가 되어야겠습니다. 그 때 우리는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온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위험한 자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멋지게 자랍시다. 세상보다도 더 크게 자라십시다. 사랑만이 우리를 자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게 만듭니다. 서로서로의 위인전의 주인공이 되어 갈 것입니다.

수양회에서 만난 교우님들을 위인전 안에 기록하는 축복을 누리십시다. 예수님의 위인전 안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잊지 마십시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