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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세 용사

날짜 : 2013.09.15
예배명 : 제직 안수 및 임직 예배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다윗의 세 용사
성경본문 : 사무엘하 23:8-17

http://kcbostonmedia.cponsolny.com/Sermon_video_master/Sermon_20130915.wmv

유대교 탈무드에 나오는 세 인물을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들으시면서 세 인물 중 어느 인물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지, 어느 인물과 제일 비슷하다고 스스로 느끼시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젊은이가 세상을 더 알고 싶어서 집을 떠나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젊은이는 몸은 고달파도 온 세상이 아름답고 친절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루는 계속 길을 지나다가 외길을 만났습니다. 젊은이 앞에 커다랗고 무섭게 생긴 황소가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청년은 겁이 나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뒤로 돌아가기에는 지금까지 걸어온 게 아까워서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황소는 조금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되었지만 황소는 까딱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황소가 비켜주기를 바라고 있던 젊은이는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앞으로 나가려거든 무슨 일이든지 네가 해야 할 일을 하여라.”귀를 의심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또 다시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을 계속 가려면 네가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청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황소를 길에서 몰아내는 것이었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황소를 바라보면서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해가 뜨자 젊은이는 굳은 결심을 하고서 황소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더욱 무서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는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황소에게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두 개의 뿔을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러자 황소가 풀썩 주저앉으면서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어째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겁니까? 나는 당신을 태워주려고 지금까지 기다렸습니다. 어서 내 등에 올라타서 어디로 가실지 말씀해 주세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청년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까? 사실 많은 경우 황소를 보고 도망갔을 텐데 오던 길이 아까워 도망가지 않습니다. 드디어 황소의 뿔을 손으로 잡는 순간 황소가 자기의 여행을 위해 와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주 용감한 청년입니다.

두 번째 인물 소개해 드립니다.
어느 마을에 갑자기 커다란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나무로 만든 집들이라 쉽게 불이 번지고 말았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불은 더 세게 번졌습니다. 모두 나와 양동이를 가져와 물을 뿌렸지만 불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람들 가운데 몇이 뒷산 중턱에 굴을 파고 홀로 사는 랍비에게 달려갔습니다. 랍비에게 노인은 하나님께 기도해서 비를 내리게 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랍비는 노인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것은 저도 어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비가 내린다고 해서 여러분의 마을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도리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제 마을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그릇을 있는 대로 모으세요. 그릇을 모은 뒤에는 모두 타 버린 집을 돌아다니면서 숯을 골라내도록 하세요. 그렇게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숯을 모두 모으면 그것을 이웃 마을에 내다 파십시오. 이제 겨울이 닥칠 터이니 숯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모아진 숯을 수레에 옮겨 실고서 이웃 마을들을 돌아다니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숯은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을을 다시 세우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지혜로운 랍비의 모습이 눈에 뜨입니다.
두 사람 중에 어느 분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까? 한 분만 더 소개해 드립니다.

세 번째 인물입니다.
어느 사람이 배를 하나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와서 배를 끌어다가 놓는데 배에 구멍이 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구멍을 메꾸겠다고 생각하고 일단 사람을 불러서 배를 칠하게 하였습니다.
이듬해 봄에 자녀들이 배를 타겠다고 졸라서 타게 해 주었습니다. 두 시간 후 생각이 났습니다. 구멍이 뚫려져 있는 것을…. 부랴부랴 바닷가로 갔습니다.

자녀들이 구멍 뚫어진 배를 타고 놀이를 마치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배 주인은 선물꾸러미를 싸 가지고 배 칠을 해 준 사람에게 찾아 갔습니다.
“배를 칠한 삯은 작년에 받았는데 이 선물은 또 뭡니까?”
“나는 당신에게 배의 칠만 맡겼는데 배에 뚫린 구멍까지 막아주었습니다. 덕분에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두 아이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삯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세 인물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끝까지 버티다가 드디어 황소의 등을 타고 여행을 마치게 된 청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지혜로 마을을 새로이 살린 랍비, 받는 삯보다 더 친절하게 이웃을 섬기는 사람, 세 사람 모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이 세 사람 중에 여러분은 누가 제일 마음에 듭니까? 아니 누구와 제일 비슷합니까? 그런데 이 세 사람이 한 공동체에 속해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요? 그 때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용감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말없이 섬기는 사람 세 사람이 만나면 이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을 줄 압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도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일명 다윗의 세 용사입니다. 곧 용감한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러면 이 용감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 내었는지 살펴볼까요?

8절에서 12절까지는 세 사람의 이름과 공적이 먼저 나옵니다. 요셉밧세벳, 엘르아살, 그리고 삼마입니다. 각자의 공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셉밧세벳은 단번에 팔백 명을 쳐 죽였습니다. 엘르아살도 블레셋 사람을 크게 무찔렀습니다. 삼마도 다 도망가는데 혼자 남아서 블레셋 사람들을 무찔렀습니다.

주석가들은 사무엘서의 전체 주제를 ‘왕정’이라고 표현합니다. 곧 다윗 왕국,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지는 이야기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왕국이 세워지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로 사무엘서 기자는 당연히 세 용사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무엘서를 마치면서 아니 다윗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세 용사의 이야기는 다윗이 막 왕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된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이 세 용사가 어떻게 다윗 왕국을 건설하는데 공헌하게 되었는지 계속 살펴볼까요? 13절 말씀을 보면,

“또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곡식 벨 때에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에게 나아갔는데 때에 블레셋 사람의 한 무리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쳤더라.”

다윗에게는 30용사가 있었습니다. 그중의 우두머리가 바로 이 세 용사입니다. 곧 이 세 용사는 용사 중의 용사였습니다. 한편 이 세 용사가 아주 친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곡식 벨 때에 곧 추수할 때에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을 만났습니다. 만난 이유는 당연히 세 용사로서 블레셋과 전쟁 중이니 최고 우두머리 다윗을 만나러 나간 것입니다. 이 때 다윗이 이상한 말을 합니다. 15절입니다.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베들레헴이 바로 블레셋 사람들의 요새였던 것입니다. 다윗은 세 용사를 테스트한 것입니다. 그 때 세 용사가 어떻게 하죠? 16절 상반절 말씀입니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니.”

다윗의 테스트를 패스했습니다. 세 친구가 힘을 합하지 않고 어떻게 블레셋 군대가 있는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올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이 얼마나 하나가 되었는지를 잘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다윗이 어떻게 하죠? 하반절 말씀입니다.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며.”

갑자기 다윗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도리어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립니다. 17절 말씀입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다윗이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린 이유는 목숨을 걸고 떠 온 물을 다윗은 자기가 감당할 수 없음을 안 것입니다. 이 물은 하나님만 받으실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인간적인 욕심으로 말한 것 같습니다.

막상 목숨을 걸고 떠 온 물을 보자 다윗은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반면 세 용사들의 모습은 거룩해 보였습니다. 더러운 자신이 감히 이 거룩한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립니다.

여호와께 부어드린 물로 인해서 다윗 왕국은 건설됩니다. 이스라엘 왕국은 승리의 왕국이 되어 갑니다.
만일 어느 용사 혼자서 다윗에게 잘 보이려고 물을 길어 왔다면 다윗이 어떻게 했을까요? 그래도 거룩하다고 생각하면서 여호와께 부어드렸을까요?

세 사람이 함께 위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길어 왔기에 그 물은 성수(거룩한 물)이 된 것입니다. 다윗도 그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 물은 하나님을 위한 물이 된 것입니다.

오늘 임직예배로 드립니다. 오늘 임직 받으시는 제직 여러분, 성수를 떠 오시는 제직이 되시기 바랍니다. 세 사람이 목숨을 걸고 물을 떠 올 때, 그 물은 사람을 위한 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위한 물입니다.

처음에 탈무드에 나오는 세 인물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 보기에는 저희 교회 제직분들 처음 소개한 세 사람 중에 누구나 다 속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소등을 타는 용감한 제직이 많이 계십니다. 다 탄 집의 숯을 모아 더 좋은 집을 만드는 지혜를 소유한 제직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남 몰래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제직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서 물을 길어 올 때 성수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그 때는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교우 여러분, 지금은 성수가 필요한 때입니다. 엊그제 조선일보에 최근 개신교 교인들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기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를 적어 놓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가장 큰 이유가 성수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현재 개신교인들 한 사람씩은 너무도 뛰어납니다. 개교회는 뛰어납니다. 그러나 함께 목숨을 걸고 섬기지는 않습니다. 성수가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성수는 언제든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자기를 버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만나고 헌신한다면 말입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1931년 9월 19일 Hugo Dyson과 Tolkien과 C. S. Lewis 사이에 3자 대화가 벌어졌습니다. C. S. Lewis는 잘 아시겠고, Tolkien은 Lord of the Rings로 유명한 분이고 Hugo Dyson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Tolkien과 같이 C.S. Lewis를 전도한 사람입니다.

저녁 후 세 친구는 옥스퍼드 캠퍼스를 거닐며 신화와 은유와 메시아를 얘기 했습니다. 세 석학 모두 그 날의 대화에 어찌나 매료되었던지 나중에 그것을 들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2일 후 루이스는 한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제 막 나는 하나님을 믿는 데서 그리스도를 확실히 믿는 자리로 넘어왔네. …그 밤 다이손과 톨킨과 나눈 긴 대화가 큰 역할을 했다네.”
세 사람의 대화가 새로운 기독교 문학의 역사를 연 것입니다. 그들의 대화는 거룩한 대화였던 것입니다.

문학에 관심 있는 비슷한 세 사람이 모여 대화를 할 때 세계적인 작품들이 탄생되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한편 전혀 다른 세 사람들이 모인다면 이 보다 더 위대한 역사를 이루지 않을까요? 세상을 뒤집고도 남는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지 않을까요? 주님은 두 세 사람이 당신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 항상 계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에게 지혜가 있습니까? 용감한 자를 만나십시오. 남몰래 섬기는 자를 만나십시오. 남몰래 섬기십니까? 다른 두 사람을 찾으십시오. 세상을 뒤집는 주인공들이 되실 것입니다.

제직 여러분,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모여 힘껏 섬길 때 어느덧 평범한 물은 성수가 되어 갈 것입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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