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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있는 첫 계명

날짜 : 2014.05.25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약속 있는 첫 계명
성경본문 : 에베소서 6:1-3

http://kcbostonmedia.cponsolny.com/Sermon_video_master/Sermon_20140525.wmv

안도현 작가가 지은 이야기입니다.
한 소년이 사는 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저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저울의 주인은 한약방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약을 지을 때면 언제나 약초를 그 저울 위에 올려서 달곤 했습니다. 왼쪽의 저울과 오른쪽의 저울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 뒤에야 할아버지는 흡족해 하시며 약초를 종이에 정성들여 쌌습니다.

한약방 할아버지의 저울을 생각하다가 어느 날, 소년은 엉뚱하고도 즐거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만약에 내가 땅 위에 있는 돌멩이를 하나 집어 든다면, 지구가 잠깐 동안 기우뚱거리지 않을까?’
땅 위에 있던 돌멩이 하나만큼의 무게가 소년의 손아귀 안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지구의 균형이 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내 손으로 지구를 약간만이라도 움직이게 할 수만 있다면!……’

소년은 마당가에 단단하게 박힌 돌덩이 하나를 가까스로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요강만한 돌덩이였습니다. 그러고는 있는 힘을 다해 그 돌덩이를 안아 들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우뚱거릴 줄 알았던 지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소년의 몸이 큰 돌덩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소년은 비척거리다가는 그만 땅바닥에 털썩 힘없이 주저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한약방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습니다.
“왜 지구가 꿈쩍도 않는 거죠?”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지구를 움직여보겠다는 네 생각이 참으로 기특하구나. 그런데 얘야. 이런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니?
네가 지구를 움직이겠다고 돌멩이를 하나 집어 들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누군가 손에 들었던 돌멩이를 하나 땅에 내려놓고 있었을지도 모르잖니?”

소년과 할아버지 모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소년은 감히 자기가 지구를 기우뚱거리게 하겠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그리고 시도해 봅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전혀 꿈도 꾸지 않는 일을 시도하는 모습에 작은 감동을 느낍니다.
그런데 소년에 못지않게 멋진 사람은 할아버지입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웃고 넘길 텐데 여운이 있는 말을 해 줍니다. 움직일 뻔 했다는 것이죠. 지구 반대편 사람이 돌을 내려놓지만 않았었어도….

안도현 작가는 지구를 움직이고자 하는 거대한 꿈들을 상실해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유머 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유감이 있습니다. 현대인의 안타까운 모습은 잘 지적해 주고 있는데 그에 대한 해답은 주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지구를 움직이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그 해답은 멀리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상고하면서 그 방법을 찾아 가 볼까요? 1절 말씀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아주 익숙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부모를 순종함으로 과연 지구를 움직일 수 있는지 좀 확신이 서지 않을 줄 압니다. 아마 사도바울의 편지를 읽는 사람들도 쉽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았을 줄 압니다.

사실 이 당시 크리스천들의 상당수는 종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종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녀도 종이 되어 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순종은 해야 하지만 같은 값이면 부모님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우뚝 선 분이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우뚝 서지 않은 부모님께 순종한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도바울은 자기의 편지를 읽는 분들이 이런 갈등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십계명을 인용합니다. 2절 말씀입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사실 사도 바울은 십계명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좀 살을 붙여서 인용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제 5계명을 봉독해 드리면, 출애굽기 20:12절 말씀입니다.

(스크린: 엡6:2과 출20:12 비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사도 바울은 제5계명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해석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십계명 중에서 처음으로 약속이 붙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계명들은 ‘이렇게 하라’ 아니면 ‘하지 말라’로만 끝나는데 오직 5계명만 약속을 붙여 놓으신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붙여 놓으셨고 사도 바울은 5계명에만 약속이 붙여져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제 2계명 마지막에 보면 거기도 약속이 붙어 있긴 합니다. 중요 부분만 봉독해 드리면, 출애굽기 20장 6절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이것은 제2 계명뿐 아니라 율법 전체에 관계되기에 사도 바울은 이를 제2계명에 붙은 약속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여튼 사도 바울이 생각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제5계명을 주시면서 첫 번째로 약속을 붙이신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붙이셨고 사도 바울은 이것을 좀 애매하긴 하지만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 소개하겠습니까?

주석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주장합니다. 부모공경은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도 바울이 5계명이 쉬운 계명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말씀드린 대로 크리스천들의 부모님들이 대개 종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종 된 부모를 공경하는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편 이것은 신약시대 곧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서 생긴 현상이고 모세 시대에는 어떠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사실 탈무드에서도 부모 공경은 무척 어려운 계명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홍해를 건너고, 곧 그들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습니다. 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 무엇을 먹고 살았습니까? 만나와 메추라기.
만나와 메추라기를 얻기 위해 부모님들이 특별히 한 일이 있었겠습니까? 대 여섯 살만 되면 누구나 매일 아침 밖에 나가서 먹을 수 있던 것이 만나였습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도 광야40년을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때도 부모 공경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곧 모세 시대에도, 사도 바울 시대에도 부모공경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약속을 붙여 놓으셨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자 그러면 왜 이런 약속 곧 땅과 장수의 약속을 하셨겠습니까? 시내산에서 이 십계명을 받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먹을 것은 해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또 필요하죠? 참고로 이들은 광야를 헤매는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노예 생활을 마치고 나온 사람들입니다.

유목민이니 제일 그리워했던 것은 땅입니다. 땅. 사실 이들은 자기 땅이 없었습니다. 한편 이들은 노예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민족입니다. 노예는 한 마디로 파리 목숨입니다. 그들은 오래 살고 싶은 깊은 소원이 있었을 것입니다. 부모 공경하면 어떻게 된다고요?

“네 생명이 길리라.”

이들은 지금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있으니 먹을 것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땅과 장수는 이들 뇌리 속에 깊이 틀어 박혀 있는 갈망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소원을 너무도 잘 아셨습니다. 그들의 급소를 건드리면서 부모 공경의 계명을 지키도록 말씀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부모 공경을 하면 인생의 중요한 것들이 해결될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저의 조카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제가 조카에게 말했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효도야!”
들은 척도 안 하더라고요. 대학에서 그렇게 안 배웠기 때문일 줄 압니다. 또 그렇게 가르쳤다가는 당장 쫓겨나겠죠. 그러나 사도 바울은 부모 공경이 세상에서 제일 잘 되는 길이라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한편 궁금한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왜 하나님께서는 부모공경을 이처럼 중요시 여기시나…? 그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세상을 당신의 축복으로 가득 채우시길 원하셨습니다. 그 중에 인간을 창조의 면류관 곧 crown으로 만드셨습니다. 인간을 통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세계를 맛보게 하는 것이 당신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유입니다.

곧 인간은 당신의 동역자들입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면 당신의 창조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이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은 바로 당신의 세계가 그만큼 넓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관계는 하나님 창조에 너무도 중요한 것이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아니겠습니까?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통하여 하나님은 새로운 창조를 계속하고 계신 것입니다. 특히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함을 통하여 놀라운 세계를 만들어 가시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이에 약속까지 덧붙이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곧 단지 부모 공경을 유인하기 위해서 약속을 붙인 것 뿐 아니라 부모 공경을 통해서 세상을 더 축복의 세계로 만드시는 당신의 뜻을 보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능력이 있건 없건 부모 공경은 당신의 나라에서는 너무도 소중한 것입니다.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유대 문학에 나오는 한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아바후라는 랍비가 아들에게 물을 떠 오라고 했습니다. 아들도 랍비인데 물을 떠 오니 그새 아버지가 잠이 드셨습니다. 아들은 그냥 아버지 옆에 물컵을 든 채 아버지가 깰 때까지 기다립니다. 아버지가 다시 물 떠 오라고 말하지 않게 말입니다.
Too much일까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아버지 옆에서 물을 들고 서 있는 동안 그동안 씨름하고 있던 신학적 이슈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경전의 어느 구절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곧 부모를 공경하는 시간이 헛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요즘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부모 공경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부모가 자녀신세를 많이 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과학이 발달이 되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길은 오직 한 길뿐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길뿐입니다.

한편 부모님이 이미 하늘나라에 가신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들은 더 이상 부모 공경의 축복의 기회는 사라진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만일 그렇다면 지구를 움직이는 삶을 더 이상 살수 없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하늘나라에 가신 부모님을 자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못 이룬 꿈을 조금이라도 이루는 것일 줄 압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러나 말씀드린 대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구를 움직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사실 금번 쉐마의 밤에 어느 교우분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시면서 쓰신 글을 소개해 주십니다. 이 때 지구가 움직이리라 생각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주위에 계신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모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잘 하시고 계십니다. 더욱 정성껏 모시기 바랍니다.

교우 여러분, 사실 요즘도 양반 가족이니 상놈 가족이니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하곤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양반 가족이니 상놈 가족이니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가족이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가족이 위대한 가족입니다. 이러한 가족이 되십시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들과 더불어 창조사역을 계속하시고 계십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직장을 열심히 찾고 계시는 아빠를 생각하면 쓴 어느 어린이의 글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저는 걱정입니다. 아빠가 계속 직장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하고 걱정을 하면 아빠는 걱정하지 말고 엄마 말 잘 듣고 공부 잘하고 건장하게 있으면 된다고 하세요. 그런데 아빠는 다정하게 웃으시는 모습과 용기를 잃지 않으시고 직장을 찾고 계십니다. 아빠의 그런 모습에 마음은 아프지만 저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엄마 말씀 잘 들으면서 아빠의 살아가시는 모습 중에서 목표를 세워놓고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하시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 저는 소원이 있어요. 우리 아빠가 빨리 직장을 얻으셔서 우리 가족 모두 같이 살게 해주세요. 꼭 들어주세요.’”
“아빠 파이팅!”

부모를 공경하는 이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땅을 예비해 두시리라 믿습니다. 그 땅에서 잘되고 놀라운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함께 부모 공경을 통하여 이 세상의 땅을 넓히십시다. 모두가 부모님을 공경하는 새 세상을 이루어 가십시다. 지구를 움직입시다.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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