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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날짜 : 2014.04.27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새로운 시작
성경본문 : 역대하 3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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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의 새로운 버전입니다. 대단히 공격적이고 뻐기기 잘하는 성격을 가진 파격적인 거북이 한 마리가 토끼한테 달리기 경주를 하자고 도전장을 냈습니다. 토끼는 오로지 거북이의 자만심을 비웃어 주기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북이가 “너,경주에 질까 봐서 그러는 거지?” 하고 토끼의 자존심까지 건드려 가면서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지자 마침내 토끼도 달리기시합에 동의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공정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올빼미가 심판으로 선정되고, 구체적인 코스도 결정되어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숲속에 있는 작은 동물들이 모두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나왔습니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토끼는 마치 화살처럼 튀어 나갔지만, 거북이는 온 힘을 다해 한 뼘 정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까마득하게 한참 뒤쳐진 거북이를 보고 난 토끼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잠시 시원한 그늘 아래서 쉬었다 뛰기로 했습니다.
그리곤 곧장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한숨 잘 자고 나서 눈을 떠 보니 아직도 거북이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토끼는 여유있게 점심식사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디저트로 맛난 딸기까지 한 웅큼 따던 토끼는 아주 예쁜 암토끼를 만나서 한동안 즐거운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거북이는 조금도 쉬지않고, 어디 한 눈 팔지도 않고 계속해서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그날 저녁 늦게, 토끼가 낮에 만난 연인과 재밌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거북이는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모든 관중 앞에서 올빼미는 거북이를 공식적인 승자로 인정했습니다.
한 껏 승리감에 도취된 거북이는 모여 있는 동물들한테 토끼 대신 자기를 전령(messenger)으로 뽑아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너 혹시 어떻게 된거 아니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토끼가 너보다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건 너만 빼놓고 다 아는 사실이야. 알겠니?”
동물들의 눈에는 거북이는 언제나 거북이라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누구를 전령으로 뽑으시겠습니까?

오늘 부활절 후 첫 번째 주일 예배로 드립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부활하신 후 첫번째 하신 일이 있습니다. 주님은 부활의 증인들이 될 사람들을 찾아 나서셨습니다. 곧 당신의 전령으로 삼을 사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찾아 가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거북이 같이 느린 사람, 아니면 토끼 같이 빠른 사람? 둘 다? 아니면…?

올해 사순절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비친 왕들의 삶을 살펴 보면서 설교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 까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비친 하나님의 섭리를 살펴 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는 주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찾아 가셨을지 예상할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안 찾아 가실 사람이 먼저 소개되어집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남왕국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 왕의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시드기야 왕의 이야기를 보면 주님께서 찾아가지 않을 사람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소개되어져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12절 말씀입니다.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일러도 그 앞에서 겸손하지 아니하였으며.”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왕이었습니다. 한편 왕만 불순종한 것이 아닙니다. 15, 16절을 보면, 백성들도 함께 불순종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20절 말씀입니다.
“칼에서 살아 남은 자를 그가 바벨론으로 사로잡아가매 무리가 거기서 갈대아 왕과 그의 자손의 노예가 되어 바사국이 통치할 때까지 이르니라.”
결국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불순종이 그들을 바벨론 포로가 되게 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불순종의 사람들은 포로로 끌려 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전령이 된 것 같습니다. 곧 하나님께 불순종한 자는 포로 생활이라는 댓가를 치른다는 것을 알리는 간접적인 전령(messenger)이 된 것입니다. 이런 간접적 전령 생활을 바사 왕이 통치할 때까지 하게 됩니다. 곧 통치국이 바벨론에서 바사로 바뀌면서 간접적 전령 생활을 마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바사 왕이 통치할 때까지 포로 생활을 하였을까요? 21절 말씀입니다. 이 21절 말씀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에 토지가 황폐하여 땅이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 년을 지냈으니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더라.”
역대기 기자는 일단 70년의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한 것을 언급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70년이 되었겠습니까?
역대기 기자는 두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하나는 예레미야의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봉독해 드립니다.
“이에 토지가 황폐하여 땅이 안식년을 누림 같이 안식하여 칠십 년을 지냈으니….”
안식년은 몇 년에 한번 돌아 오죠? 7년에 한번 돌아 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자그마치 몇 년동안 안식년을 안 지켰기에 70년 포로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요? 70X7하면 490년. 곧 약 500년간 안식년을 안 지켰습니다. 안식년을 안 지켰다는 것은 500년간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입니다.
사실 BC 586년에 남왕국은 멸망합니다. 그러면 BC586년에서 5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BC 1086년이 됩니다. 사울왕이 이스라엘을 건국했을 때가 BC1030년쯤 됩니다. 곧 이스라엘이 건립 후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매7년마다 지켜야 하는 안식년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역대기기자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는 멧세지가 무엇이었겠습니까?
새로운 시작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키지 않았던 안식년을 이제 다 지켰습니다. 물론 억지로지만…. 억지로 포로 생활을 통하여 어떻게서든지 갚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안식년을 지킬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곧 새 시대를 맞이 한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으니 이제는 다시는 옛 습관을 반복하지 말고 순종의 삶을 살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을 70년만에 다시 돌아오게 하신 이유는 새로운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순종의 백성이 되게 하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해가 안 가죠? ‘그렇게 하나님께서 택하셨고 귀한 율법을 주셨는데 왜 순종하지 않았나? 특히 7년에 한번씩 쉬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좋은가? 나 같으면 7년에 한 해씩 꼬박 꼬박 안식년을 찾아 먹을텐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제자를 삼기 위한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관문은 ‘배추 심기’였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장이 지시하기를 배추 뿌리를 하늘을 향해 심으라고 했습니다. 제자가 되고 싶어 찾아온 두 청년은 밭으로 갔습니다. 한 청년은 수도원장의 말씀대로 배추 뿌리가 하늘을 향하도록 심었습니다. 한 청년은 수도원장의 말씀과 반대로 배추 뿌리가 땅을 향하도록 심었습니다. 수도원장은 배추를 심어 놓은 모습을 살펴보고는 두번째 청년을 불러 말했습니다.
“청년처럼 똑똑한 사람은 혼자서 사십시오. 당신은 선생으로서의 자격은 있을지 모르지만, 제자로서의 자격은 없습니다.”

사실 7년만에 안식년을 지키라는 것은 배추를 거꾸로 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한 해라도 빨리 수확을 해서 국가 경제를 높여야 하지 않습니까?
요즘과 그 당시를 비교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비교를 해 보면, 사실 대학교 졸업 후 대학을 가기 전에 가끔 안식년을 취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런데 그것도 학교생활에만 가능하지 사회 생활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당시에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곧 그 당시도 소중한 한 해를 쉰다는 것은 배추를 거꾸로 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라면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배추를 거꾸로 심을 때 하나님께서 그냥 두실까요? 23절 말씀입니다.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학자들은 결코 고레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대신 고레스는 모든 나라를 향하여 그 나라의 신의 이름으로 이렇게 조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역대기 기자의 관점에서 보면 고레스가 이런 조서를 내린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민족은 억지로 순종하게 된 것입니다. 억지로 안식년을 지킨 것입니다. 억지로 안식년을 지킨 결과 하나님은 강대국의 왕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억지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순종하였다면 어떤 역사가 벌어지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자, 그렇다면 순종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확실해졌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어떤 세상 왕도 다스리는 분이십니다. 이런 하나님께 순종할 때 놀라운 일이 생길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라를 일으키시기도 합니다. 나라를 멸하시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순종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세상 누구라도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순종은 어떤 것이라구요. 배추를 거꾸로 심으라면 그대로 심는 것이 바로 순종입니다. 이렇게 행하는 자들을 위하여 온 우주를 다 사용해서 순종하는 자들을 축복하신다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세상을 거꾸러 엎어 놓으시기도 하십니다.

교우 여러분,
그렇다면 부활의 주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의 증인들로 누구를 삼으실지 확실해졌습니다. 거북이도 좋습니다. 토끼도 좋습니다. 주님은 순종의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이들과 함께 부활의 새 시대를 열어가십니다.

부활절부터 시작해서 성령강림절까지 50일간을 영어로 Eastertide(스크린)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Eastertide를 맞이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가지고 우리의 증거의 사역을 도우실 것입니다.

David Platt이라는 목사님이 한 때 New Orleans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Bourbon St을 가 본후 주님의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24시간 유흥업소가 성행하는 곳입니다.
몇 가지 방법으로 복음 전하는 일을 실패하고는 결국 오랜 시간을 이 거리에서 보내면서 전도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배고파하는 homeless들을 만납니다. 가장 값싼 taco를 사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들의 아픔을 듣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homeless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태풍 Katrina가 오기 전에는 약 50명의 homeless들이 주일에는 사거리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Katrina후 데이빗 목사님은 알라바마에서 새로운 목회를 시작합니다. 후에 뉴 올리온즈를 방문하였는데 전신에 타투를 한 한 사람이 데이빗 목사님을 껴 안더니 말합니다.
“데이빗, 내가 지금 이곳에서 homeless를 위한 목회를 하고 있어.”

데이빗 목사님의 순종을 통해서 한 사람이 구원받았으며 그로 인해 또 놀라운 역사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배추심기를 거꾸로 하였던 것입니다.
요즘 같이 과학이 발전한 세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는 것은 마치 배추를 거꾸로 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주님은 우리가 거꾸로 심은 배추를 가지고 놀라운 일을 펼치십니다. 온세상을 뒤바꾸어 놓습니다. 배추가 거꾸로 심겨진 것처럼… 주님은 이처럼 순종의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교우 여러분,
복음을 전파하세요. 놀라운 일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이는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박성철씨가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달력에는 ‘Today’가 적혀 있습니다.
실패한 사람의 달력에는 ‘Tomorrow’가 적혀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시계에는 ‘Now’라는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
실패한 사람의 시계에는 ‘Next’라는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달력에는,
당신의 시계에는 어떤 단어가 적혀있습니까?

교우 여러분,
오늘 순종하십시다. 지금 배추를 거꾸로 심으십시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세상을 거꾸러뜨리기 위하여 순종의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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