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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음 한 입으로…

날짜 : 2013.06.23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한 마음 한 입으로…
성경본문 : 로마서 15:1-6

http://kcbostonmedia.cponsolny.com/Sermon_video_master/Sermon_20130623.wmㅍ


저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교회 사무실에 있으면 한번쯤 타운 홀을 포함해서 교회 주변 한 바퀴를 산책합니다. 집에서도 머리를 식힐 겸 자주 산책합니다. 저희 집 앞 도로를 끼고 약 30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산책을 할 때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축복해 달라는 마음을 안고 합니다. 그러면서 차가 지나가면 손을 들어 인사를 합니다. 대개가 마을 사람들이고 가끔 안 보이던 차들이 오고 갑니다.
마을 사람들이건 처음 보는 차이건 상관없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합니다. 이제 이사 간지 3년이 되어 오는데 항상 제가 인사를 하는 것을 알아서 인지 어떤 때는 그 분들이 먼저 손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약 6개월 전에 이사 온 집이 있습니다. 물론 그 집 차가 지나가면 제가 손인사를 합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좋으나 싫으나 인사를 받아서 손인사로 화답을 하는데 이 집 분들과는 아직 잘 교감이 형성된 것 같지 않습니다.
지난 주 어느 날 산책을 하는데 그 차가 보였습니다. 저에게 잘 인사를 안 하는 줄 알기에 좀 어색한 마음은 들었지만 그래도 손인사를 보냈습니다. 요즘 낮이 길어졌으니 차 안이 잘 보입니다. 저를 못 봤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 몰라도 저에게 눈길을 보내지도 않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저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 투명인간인가?’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새로운 깨달음이 왔습니다. ‘내가 저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는 알 필요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저 사람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이다.
그러면서 저의 모습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더 큰 관심은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두 생각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그것은 알 길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는. 그뿐 아니라 그것을 우리가 바꿀 수 없습니다. 반면 어떻습니까? ‘나는 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콜롬비아 단기선교단 파송예배로 드립니다. 삼 년째 콜롬비아로 단기선교단을 파송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콜롬비아 단기 선교단은 중고등부학생이나 졸업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 큰일을 감당하게 될 귀한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자녀들입니다.
단기선교를 떠나면서 아마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입니다. ‘콜롬비아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가?’ 당연히 들고도 남죠. 콜롬비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같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저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이는 단기선교를 떠나는 지도자와 학생들뿐 아닙니다.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우 여러분, 콜롬비아인들은 여러분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이 질문을 우리가 바르게 활용한다면 우리를 통해서도 놀라운 역사가 이루게 될 줄 믿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콜롬비아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길 원하실까요? 오늘 본문 말씀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사도바울은 교우님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여야 할지, 아니 어떤 존재로 여겨야 할지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1, 2절을 봉독해 드리면,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간단히 줄이면, 약한 자를 세워주고 기쁘게 해주고 선과 덕으로 격려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웃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이웃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관심을 갖지 말고 이웃은 나의 이러한 섬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지금 교우님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우리와 콜롬비아인과의 관계로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인들은 우리들의 섬김의 대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던 상관없습니다. 그들을 우리는 덕과 선으로 세워야 하는 섬김의 대상입니다. 그러면 덕과 선을 가지고 섬기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6절 말씀입니다.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사도바울이 주는 이미지는 훌륭한 합창단의 이미지입니다. 합창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한 마음과 한 입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여기서 한 입이라는 것은 멋진 화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곧 이웃과의 관계는 주종 관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가 대등한 관계입니다. 너와 나의 관계입니다. 너와 나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서 멋진 화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 궁극적 목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덕과 선을 가지고 섬기는 자들이 가지는 생각이 아닐까요?

교우 여러분, 참 섬김은 꿈을 필요로 합니다. 사도바울은 멋진 합창단을 상상하면서 이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서로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한 목소리로 놀라우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멋진 합창단원이라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작년에는 해외선교 주제가 ‘함께 웃고 함께 울자’ 이었습니다. 올 해는 ‘한 마음과 한 입으로’입니다. 영어로는 ‘With one mind one voice’ 입니다.
올 해도 아주 멋진 표어를 정한 것 같습니다. 올 해 우리는 직접 두 나라에 단기선교를 떠나고 니카라과는 재정적인 보조를 해 드립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세 나라에 단기 선교를 떠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세 나라 사람들은 언젠가 우리와 한 마음과 한 목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우리에게는 함께 멋진 합창을 부르게 될 우리들의 친구들인 것입니다. 이것을 visualize하면서 올해의 선교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선교단을 통하여 놀라운 일을 펼치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콜롬비아인들은 이러한 꿈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과 선으로 자기들을 세우고자 하는 자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3주간 머무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했습니다만 특히 안 잊히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자주 뜨였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그림입니다.

(Slide 1) http://www.starbucks.com/

잘 아시죠? 스타벅스 커피점이 곳곳에 들어 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이처럼 많이 들어 와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는 얼마나 많이 들어와 있겠나?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아보았더니 스타벅스가 1971년 창설되었는데 32년 만에 62개국에 20,891개의 점포가 생겼다고 합니다. 커피가 전 세계를 점령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556개 점포가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6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커피를 무척 좋아하시나 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 특히 젊은 교우님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스타벅스 커피의 보이지 않는 표어가 있음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Slide 2) http://tvnext.org/wp-content/uploads/2013/04/2.png

옆에 있는 사진은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Siren이라는 여신입니다. 스타벅스의 로고가 바로 Siren이라는 여신의 모습을 그대로 본 뜬 것입니다.
싸이렌은 위험하고 아름다운 여신인데 노랫소리가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항해를 하던 뱃사공들이 그 노래 소리에 홀려서 자기가 가던 길을 잃고 유혹에 넘어가게 하는 여신입니다. 곧 싸이렌의 특징은 중독이요 끝내 죽음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커피에 중독이 되게 하고 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스타벅스의 커피를 좋아 하시는 분들 계속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 로고가 무엇인지는 아시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서 점차 커피 중독이 되게 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들에게 우리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아니 그들에게 콜롬비아인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니카라과인들은?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은…?
제가 조사한 바로는 2년 전 곧 2011년까지는 아직 스타벅스가 콜롬비아에는 들어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겠죠.
콜롬비아인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스타벅스가 아닙니다. 도미니카인들에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중독과 죽음의 여신이 아닙니다. 사도바울과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그들과 더불어 합창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일에 하나님께서는 저희 교회를 부르셨습니다. 특히 콜롬비아를 위해서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부르셨습니다. 겸손히 이 귀중한 일을 감당하십시다.
말씀을 거둡니다. 오늘 저희 교회가 콜롬비아 단기 선교단 파송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경위를 한참 거슬러 올라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그 때는 조선이었습니다만, 미개한 민족이었을 때 우리나라를 찾아 온 수많은 선교사님들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선교는 어쩌면 그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 중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한국 땅에 묻혀 있는 한 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Mary Scranton선교사님이십니다. 이 분은 1832년 매사추세츠의 North Bridge에서 태어났고 1909년 서울에서 소천하시고 양화진 선교사 묘원에 잠이 듭니다.
이 분의 가장 큰 업적은 한국의 여성 교육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바로 이화학당을 세워 오늘까지 한국 교육계에 큰 자취를 남기고 계십니다.

사실 이 분은 51세의 나이에 뒤 늦게 감리교 선교사가 됩니다. 이 당시 감리교에서는 선교사 파송에 원칙이 하나 있었는데 20-30대만 아시아권 선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예외가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규정이 있었는데,
“외국어에 능통하고 기독교 사역에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철저한 지적 훈련을 받은 경우 이 엄격한 규정에서 제외될 사유가 충분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니 스크랜톤 선교사님이 어떤 분이셨는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이 당시 1800년도 말에 조선에서 여성 교육을 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 당시 한국 여성은 아들을 낳아주고 살림을 한다는 두 가지 쓸모 이외에는 가축이나 다를 것이 없이 다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글은 이화여대 이경숙 교수님이 쓴 책에 나옵니다. 이 교수님은 이화학당의 첫 세 학생의 이름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고관의 소실 김 부인, 목숨을 연명할 수 없어서 맡겨진 꽃님이, 콜레라 병을 앓다가 버려진 별단이’ 이 세 사람이 이화학당의 1호 학생들이었다고 합니다. 그처럼 일반인 가정에서는 딸을 교육시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버린 여인들을 가지고 학교 문을 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온갖 고충을 다 겪으면서 한국 여성교육의 산실인 이화학당을 세워나가게 됩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말씀드릴 시간이 안 됩니다. 그가 그토록 끝까지 한국 여성 교육을 위하여 모든 고충을 겪으면서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기 전 일본에 잠시 머물렀었는데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즐거우며 선교사들의 생활 조건도 훌륭하나 나는 내 민족(한국인)에게 가서 그들 속에서 살고 싶다.”
그는 한국인들을 만나기 전에 이미 한국을 자기 민족이라고 했고 그들 속에 살고 싶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한국 땅에 묻히길 원한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에 도착 후 고백한 내용입니다.
“처음 몇 달 동안의 경험은 여러 가지로 시련을 겪어야 했음에도 불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암담하기도 했으나 ‘한국에 오게 된 것이 기뻤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다음 표현이 가슴을 찌릅니다.
“우리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들었건 들지 않았건 한국인들이 우리 마음에 든 건 사실이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전하고자 하는 욕망은 점점 커져갔다.”

한국 사람들이 자기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은 큰 이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들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자기들이 한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은 한국인들이 마음에 들었다고 고백합니다.

한국인들이 정말 잘 해줘서 마음에 들었을까요? 어떻게 한국인들이 마음에 들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고 봅니다. 아마 스크랜톤 선교사님도 사도바울의 마음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선교사님은 우리 한 민족과 한마음 한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선교단원 여러분, 콜롬비아인들과 함께 한마음과 한 입으로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꿈을 가지십시다. 그들은 우리들의 마음에 드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친구가 될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소중합니다. 사도바울의 고백을 하면서 콜롬비아로 향하시기 바랍니다.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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