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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시간들

날짜 : 2008.12.28
예배명 : 송년주일 예배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고마운 시간들
성경본문 : 신명기 8장 1-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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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버스를 몰아 볼 작정을 하셨습니다. 버스가 승객들로 다 차자 버스는 곧 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하나님?”
승객들이 물었습니다.
“천국으로 간다오.”
“지름길이 없을까요? 거기 가려면 오래 걸린다던데요?”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물론 있지. 하지만 지름길로 가면 재미가 없을 것이야.”
“상관없어요.”
“좋다, 너희 소원이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하셨나 싶었는데 벌써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 왔다! 이제 내리거라.”
“종점이라고요? 아이 싱거워! 다른 곳들은 보지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이렇게 불평을 하자. 하나님께서 그들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건 너희 잘못이다. 천국에 이르는 여행은 길고도 험할지는 모르지만, 그 길은 아주 아름답단다. 지름길은 여행의 재미와 흥미를 그만큼 앗아가 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인간의 모습을 한 눈에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은 빠르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곧 지름길을 좋아합니다. 지름길이면서도 재미있는 길을 좋아합니다. 한 마디로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승객들은 하나님께 지름길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정작 지름길로 빨리 가보니 또 사람들은 불평합니다. “아이 싱거워!”
그런데 이런 길이 과연 있을까요?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 가는 길’이 과연 있을까요?

오늘 송년예배를 드립니다. 2008년도는 어떠한 해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름길을 간 한 해였습니까, 재미있는 한 해였습니까? 아니면 어떠한 해였습니까? 사실 우리 모두는 원하는 것들이 빠른 시간 내에 재미있게 이뤄지길 바라면서 한 해를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2008년도를 보내는 송년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재미있게 소원을 성취하신 분들은 아마도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생각하시면서 예배를 드리실 줄 압니다. 그렇지 못하신 분들은 이번 해는 포기하고 새 해를 기대하면서 또 다른 도전을 하시려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실 줄 압니다. 새 해에는 원하는 것을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이미 싹트기 시작하셨을 줄 압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자동차에 GPS를 부착하고 다니시는데, ‘빨리 재미있게’가 우리들 마음에 있는 GPS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얼마 전에 GPS를 선물로 받아서 가끔 사용하고 있는데, GPS를 키면 몇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시간은 걸려도 거리가 가까운 길을 원하느냐’ 아니면 ‘거리는 멀어도 시간이 짧게 걸리는 길을 원하느냐’ 선택하라고 합니다. 저는 혼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의 마음에 GPS의 모드(mode)는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 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빨리 재미있게 가라.” 저뿐일까요? 우리들은 이미 마음의 GPS가 있는데 모두 ‘빨리 재미있게’라는 모드를 선택해 놓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빨리 재미있게’라는 모드를 GPS가 받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 우리의 몸은 움직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모드를 선택해 놓은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요? “‘빨리 재미있게’라는 모드는 나의 GPS에는 없다”라고 말씀하실까요?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GPS의 모드는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 말씀을 상고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께서 광야40년의 삶을 마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시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40년의 삶을 막 마치면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아마 이스라엘 민족은 많은 기대를 안고 가나안땅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광야 생활을 마무리 짓는다는 희망에 차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1절 말씀입니다.
“내가 오늘날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이 말씀을 들으면서 이스라엘 민족은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서 번성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습니다. 그런데 조건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기만 하면 됩니다. 더 이상 지겨운 반복되는 광야 생활과는 작별의 시간이 다가 온 것 같습니다. 어느덧 그들 마음속에 있는 GPS가 켜집니다. “빨리 재미있게.” 하나님의 명령을 빨리 지키면 재미있는 삶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이제 그들 마음속에 있는 GPS가 서서히 워밍업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그 들 마음에 켜진 GPS를 보신 것 같습니다. 2절 상반절 말씀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하나님은 찬물을 끼얹으십니다. 사실 이스라엘 민족은 더 이상 광야 생활은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광야 생활에서는 자기들의 GPS가 영 말을 안 들은 곳입니다. 광야 생활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은 아침마다 ‘빨리 재미있게’라는 GPS를 키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의 반응은 무엇이었겠습니까? 우리가 GPS가 원하는 데로 가지 않으면 GPS가 뭐라고 합니까? “경로 재탐색(Recalculating), 경로 재탐색.” 계속하지 않습니까? 저는 가끔 원하는 곳을 입력을 해 놓고는 처음에는 제가 잘 아는 길로 갑니다. 특히 러쉬아워 때는 GPS 말을 듣지 않고 처음에는 제가 원하는 길로 갑니다. 그러면 제가 가는 목적지에 가까이 가기까지 GPS는 계속 절규합니다. “경로 재탐색, 경로 재탐색.” 요즘은 그러는 것 같지 않은데 처음 GPS가 나왔을 때는 계속 운전수가 말을 안 들으면 화난 목소리로 “종료합니다” 하면서 끊어지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광야 생활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광야 생활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기억하라고 하실까요? 2절 후반절 말씀입니다.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하심이라.”
광야 40년 동안 자기들의GPS가 “경로 재탐색, 경로 재탐색”했던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고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그들은 늘 빨리 가는 길을 선호했고 하나님은 그 때마다 다른 길로 몰아 가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경로 재탐색, 경로 재탐색”할 때마다 기가 막힌 일들이 벌어졌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벌어졌느냐고요? 3절 말씀입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하심이니라.”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아침마다 “경로 재탐색(recalculating)”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납니다. 오늘도 자기들이 원하는 데로 일이 진행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침마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나가 그들이 머물고 있는 광야에 가득히 쌓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 기억을 하게 됩니다. 늘 아침마다 일어나면서 “경로 재탐색”을 들을 때는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그 “경로 재탐색”이라는 소리와 함께 하얀 만나가 아침마다 내렸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어긋나게 살려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늘 기적을 베푸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늘 신기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져 가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하얗게 빛나는 만나가 내려오곤 했던 것입니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하심이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기적의 만나는 매일 새롭게 찾아오곤 했던 것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4절 말씀입니다.
“이 사십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느니라.”
만나의 기적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기적이 있었습니다. 40년 동안 의복이 해어지지 않았으며 발이 부르트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그동안의 광야 40년의 삶을 뒤돌아봅니다. 끝없는 GPS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들은 늘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듣는 것은 “경로 재탐색.” 그러나 그 와중에도 놀라운 일들이 펼쳐졌습니다. 매일 만나를 맛보았습니다. 40년 동안 옷이 해어지지 않았습니다. 발이 부르트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본문 말씀을 정리해 봅니다. 왜 아침마다 “경로 재탐색(recalculating)”을 반복적으로 밥 먹듯이 들었어야 할까요? 한 마디로 이스라엘인들은 빨리 재미있게 목적지에 가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천히 가길 원하셨습니다. 천천히 만나의 기적을 맛보게 하길 원하셨습니다. 40년간 옷이 해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는 기적의 삶을 살게 하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GPS에는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라는 설정(mode)은 있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GPS의 모드에는 ‘천천히 기적을 맛보며’라는 모드였나 봅니다. 그러니 매일 아침 “경로 재탐색, 경로 재탐색.” 왜냐하면 하나님의 GPS 모드는 ‘천천히 천천히 그러나 기적을 맛보며’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송년예배로 드립니다. 교우 여러분, 일 년을 뒤돌아보니 어떻게 지낸 것 같습니까? 우리는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 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일 년을 뒤돌아보니 정말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 살았습니까? 저는 장담합니다. 그 누구도 ‘빨리 재미있는 삶’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GPS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모두 마음 한 구석에 실망한 마음을 안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 모두 실망한 이야기를 갖고 있을 줄 압니다. 그러면 이 시간 올 해 있었던 우리교회의 실망한 이야기를 한 가지 말씀드릴까요?

사실 이번 일 년 동안 저희 교회는 큰일을 치루고 있습니다. 4월13일인가요? 교육관 시공예배를 드렸습니다. 1년 안에 마칠 것을 내다보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그 시공예배를 드리면서 마음의 소원이 있었습니다. 아니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빠른 시일 안에 아무 문제 없이 잘 끝날 거야. 하나님의 교회인데 아무렴.” 사실 후에 들려오는 소식은 강석건축회사도 1년이 아니라 7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송년예배를 드리는 오늘 건축 진행상황이 어떻습니까? 하버드(Harvard St.) 스트릿 쪽은 많이 진행되었어도 홀든(Holden St.)쪽은 기초공사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예상치 않은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제직회나 임시 공동의회때 들으신 분들은 잘 아실 줄 압니다. 세 가지 일들이 터졌습니다. 오일탱크(Oil tank)가 새서 많은 흙을 파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웃 집 가게 및 건물 주인들이 허락을 해주지 않아서 오랜 시간 건축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매 주일 “경로 재탐색, 경로 재탐색”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주 건축 계획이 바뀌어 질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GPS와 하나님의 GPS의 모드(mode)가 달랐습니다. 우리들의 GPS는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GPS는 ‘천천히 천천히 기적을 맛보며’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 까지 기적적으로 건축은 진행이 되어 왔습니다.
제가 직접 체험한 한 가지만 말씀드릴까요? 그동안 저희 교회 난방은 기름을 연료로 삼는 보일러였습니다. 그런데 개스가 더 저렴하기에 이번 기회에 개스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한 달 이상 개스회사가 와서 개스라인을 새로이 넣었습니다. 그 당시 하버드 스트릿(Harvard St.)은 많은 교통체증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9월 중순경 개스라인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개스버너가 마련이 안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아주 드문 개스버너였기에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겨우 해서 개스버너가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브루클라인(Brookline)은 허가를(permit) 내주는데 까다롭기 유명한 곳입니다. 허가를 내주어야만 개스를 틀수가 있습니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점점 찬바람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10월이 지나 11월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다음 주에는’ 하는데 계속 한 주 한 주 연기됩니다. 날이 자꾸 차지니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중에는 유아방(nursery school)이 있는데 아이들을 찬방에 하루 종일 지내게 할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전기난로를 여러 개 구입했습니다. 그런 대로 견딜 만합니다. 그러나 전기난로로 견뎌봤자 얼마나 견딥니까? 그러던 어느 날 아침입니다. 일기 예보를 보니 그 다음날은 거의 영하로 추워진다는 예보를 들었습니다. 많은 걱정을 안고 교회에 나왔습니다. 강석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다음 날 날이 몹시 추워진다는데 어떤 대책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아직 대책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임시 보일러를 설치하는 방법이 하나 남아 있는데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걱정거리를 저에게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유아방(nursery) 부모들이 방문하기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절 행사가 예정되었던 것입니다. 부모들이 방문하였을 때 난방시설이 아직 안 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당장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고 그 다음날부터는 안 올 것이 뻔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교회 입장이 말이 아닙니다.
저는 심방 약속이 있어서 걱정을 안고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저의 머리에는 별 상상이 다 듭니다. “아, 이 건축은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건축이었나? 유아방에 어떻게 보상을 하지? 가뜩이나 건축재정이 빡빡한데 이런데 또 돈을 써야하나?” 한편 마음 한 구석의 바램은 임시 보일러가 설치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뿐이었습니다. 무거운 심방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기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까다롭던 허가(permit)을 받은 것입니다. 이미 히터(heater)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 무사히 유아방에서는 학부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우리의 GPS는 ‘빨리 그리고 재미있게’였지만 하나님의 GPS는 ‘천천히 천천히 기적을 체험하면서’였음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교우 여러분, 이런 일들이 우리들의 삶에 가득 차 있습니다. 천천히 기적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우님들 가정마다 개인마다, 그리고 교회 일 가운데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이러한 일들이 우리들 가운데 넘쳐났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기적은 우리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본문말씀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러한 놀라운 일들을 헤아리며 감격하고 있습니다. 이 때 모세는 또 말씀하십니다. 5, 6절 말씀입니다.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도를 행하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결국 성숙한 사람이 되게 하시려고 그 동안 천천히, 천천히 기적을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관심은 재미에도 있지 않고 기적에도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의 성숙에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기적을 체험할 때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되며 결국 그를 경외하는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자의 모습입니다.
또한 7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구체적인 성숙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소개되어져 있습니다. 9, 10절만 다시 봉독해 드립니다. 먼저 9절 말씀입니다.
“너의 먹는 식물의 결핍함이 없고 네게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이며 그 땅의 돌은 철이요 산에서는 동을 캘 것이라.”
가나안 땅의 모습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직접 가나안 땅에 가 보았습니다. 식물의 결핍함이 없다고요? 그 땅의 돌은 철이요 산에서는 동을 캘 것이라고요? 제가 가서 보았는데 이스라엘 민족이 살았던 가나안 땅은 식물도 잘 자라는 땅이 아니었습니다. 현대 농업기술로 인해서 최근에 많은 농장이 생겼습니다. 농장은 농장이고, 돌이 철이고 산에서 동을 캔다고요? 산은 버려져 있고 돌은 그냥 돌이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거짓말을 한 셈인가요?
하나님의 성숙한 사람들은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마른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꾸는 기적의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돌을 철로 바꾸고 흙을 구리로 바꾸는 기적의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기적을 체험하는 삶을 살 때 그들의 삶 전체가 기적의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10절 말씀입니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로 네게 주셨음을 인하여 그를 찬송하리라.”
그래서 이들은 어떤 곳에 거하든 배불리 먹고 아울러 옥토로 인하여 하나님을 찬송하는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GPS에 의해서 천천히 기적을 체험하며 살았던 이들은 세상 어디를 갖다 놓아도 매일 매일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받는 삶을 삽니다. 매일 매일이 기쁨의 나날이 된다는 것입니다. 곧 찬송의 사람들이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수 몽크 키드(Sue Monk Kidd)이라는 저자는 적절한 표현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산파이지 구원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합니다. 빨리 재미있게 삶을 살도록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원자가 아닙니다. 산파입니다. 산파는 천천히 기다리며 기적을 맛보게 하는 분이십니다. 성숙케 하시는 분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난 일 년 간 하나님은 우리들을 위한 산파이셨습니다. 빨리 재미있게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울고불고 하는 우리들을 달래시면서 천천히 적재적소에서 기적을 베풀어 주신 훌륭한 산파이셨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들을 더욱 성숙한 자로 만드셨습니다. 우리를 기적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그러니 2008년도는 결코 헛된 한 해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더욱 성숙케 한 한 해였습니다. 우리를 어디에 갖다 놓아도 승리자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2008년도를 향하여 고마운 한 해라고 고백하는 자들에게 2009년도는 미소를 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셀 수 없는 기적을 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9년도의 미소를 느낄 때까지 조용히 2008년도의 시간들을 생각하십시다. 고마운 마음을 품으십시다. 기적의 새 해는 우리를 반길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고마운 마음으로 2008년도를 보내십시다. 고마운 마음으로 2009년도를 맞이하십시다. 2009년도 송년예배를 드릴 때는 지금 보다 더 주님을 닮은 자가 되어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더 큰 기적의 사람이 되어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어 드립니다. 제목은 ‘12월의 엽서’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중략…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교우 여러분, 2008년도는 우리를 성숙케 한 고마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2009년도라는 우리를 성숙케 할 고마운 시간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기적의 선물들이 우리들 앞에서 차례차례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의 모드(mode)에 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모드(mode)에 따라서 펼쳐질 것입니다. 천천히, 천천히 기적의 만나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큰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십시다. 예수님도 33년 간 공생애의 시간을 고마워하시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의 먹는 식물의 결핍함이 없고 네게 아무 부족함이 없는 땅이며 그 땅의 돌은 철이요 산에서는 동을 캘 것이라.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로 네게 주셨음을 인하여 그를 찬송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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