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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

날짜 : 2013.09.01
설교자 : 이영길 목사
제목 : 어떤 사람
성경본문 : 사무엘상 17:31-40

http://kcbostonmedia.cponsolny.com/Sermon_video_master/Sermon_20130901.wmv

노인학교에 나가서 잡담을 하거나 체스를 두는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체스 상대자가 없어 그냥 멍하니 있는데 한 젊은이가 지나가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앉아 계시느니 그림이나 그리시지요?”
“내가 그림을? 나는 붓을 잡을 줄도 모르는데.”
“그야 배우면 되지요?”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이미 일흔이 넘었는걸.”
“제가 보기엔 할아버지의 연세가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더 문제인 것 같은데요.”

젊은이의 핀잔은 곧 그 할아버지로 미술실을 찾게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그 나이에서 나오는 풍부한 경험으로 인해 성숙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평론가들이 ‘미국의 샤갈’이라고 극찬했던 해리 리버맨(Harry Lieberman)입니다. 그는 이후 많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많은 그림을 남겼습니다. 백한 살에 스물두 번째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삶을 마쳤습니다.

(슬라이드1)

그림을 그리는 리버맨의 모습입니다. 70이 넘어 화가가 되어서 많은 재치와 지혜가 담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 분이 그린 작품 하나를 감상하겠습니다.

(슬라이드 2)

‘Journey of remembrance’라는 작품입니다. 인생은 스스로 기억의 강물을 만드는 것이고 아울러 자신이 만든 기억의 강물을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것인가 봅니다.

물론 이것은 제 생각이지만, 리버맨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 그림을 그렸다고 가정하고 그림을 살펴보면…, 두 그룹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자기라는 기억의 강물에 함께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있고 또 다른 그룹은 자기의 기억의 강물 강변에서 자기가 탄 배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와 함께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의 VIP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여튼 인생이란 자기 인생의 VIP들이 바로 자기라는 배에 함께 타고 미래를 향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배가 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의 배에 함께 타고 계신 VIP는 어떤 분들이십니까?

오늘 저는 다윗의 인생의 배에 탄 VIP한 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니 MIP Most important person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윗을 다윗 되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군지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들어도 들어도 좋은, 신나는, 힘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물론 다윗이고 다윗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서 조연으로 골리앗이 등장합니다.

전체 이야기를 대충 말씀드리면, 블레셋 사람들과 골리앗이 사울 왕과 이스라엘민족과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한편 이 때 다윗의 아버지가 다윗을 전쟁터에 나간 형들에게 보냅니다. 형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살아 있는지 얼마나 조바심이 나 있었겠습니까? 마침 다윗이 골리앗의 소리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묻습니다. 26절입니다.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

마침 큰 형이 다윗이 사람들에게 하는 말을 듣습니다. 이를 듣고 다윗에게 화를 냅니다.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노라.”

형에게 꾸지람을 들었지만 아랑곳없이 또 다른 사람에게 똑 같이 묻습니다. 처음 말한 사람의 말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같은 대답을 들었을 줄 압니다.

다윗은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골리앗을 죽일 것을…. 그런데 다음 단계가 문제입니다. ‘어떻게 죽일 것인가…. 어떻게 나가 싸울 것인가.’ 자기 혼자 나가면 주위 사람들이 붙잡고 안 내 보낼 것이 뻔하고, 감히 자기가 사울 왕에게 가서 자기의 뜻을 말할 수도 없고….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와서 사울 왕에게 가자고 합니다. 다윗은 당황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사울 왕이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서 부르는 건지 아니면 무슨 다른 일로 부르는 건지 의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사울 왕이 자기를 부르게 되었는지는 지금 알 필요가 없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말합니다. 32절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사람이 낙담하지 말 것이라 주의 종이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리이다.”

이에 사울이 말합니다.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

40절 말씀을 보면 다윗은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갑니다.

그 후에 이야기는 우리 모두 잘 압니다. 그러면 다윗의 MIP는 누구일까요? 골리앗…? MIP는 보통 악역을 맡은 사람들에게는 돌아가지 않죠. 31절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이 다윗이 한 말을 듣고 그것을 사울에게 전하였으므로 사울이 다윗을 부른지라.”

결심한 다윗을 사울 왕에게 알려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습니다. 이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는 MIP가 됩니다. ‘어떤 사람’이 없었더라면 다윗은 그 위대한 일을 감행할 수 있었을까요? 성경 저자는 얄궂게 ‘어떤 사람’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은 없습니다. 저는 그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처음 리버맨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리버맨을 화가 리버맨이 되게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젊은이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리버맨만 압니다. 그도 역사 속에서는 ‘어떤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리버맨에게는 MIP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이제는 인물이 없어. 인물이 없는 시대야.”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가장 큰 이유는 ‘어떤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이 인물을 찾아내는데 ‘어떤 사람’들이 없으니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그러면 그럴수록 사회는 더 혼란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어떤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본문 말씀 안에서 많은 것을 찾아 낼수 없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다윗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그의 큰 형부터…. 그런데 이 ‘어떤 사람’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그 무엇을 보았습니다. 소년 다윗 안에 골리앗을 무찌를 수 있는 장군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울 왕에게 다윗의 뜻을 전해 준 것입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 사람을 통해서 다윗이 탄생된 것입니다.

올해도 벌써 9월이 되었습니다. 보스턴의 9월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바쁜 도시입니다. 아니 뜨거운 도시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학문의 깊은 열정을 안고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가지고 오는 뜨거운 열정이 갈수록 혼란해지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상아탑을 통하여 세계를 변화시키는 역사가 이루어지려면 한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어떤 사람’들이 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학자가 많은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사회의 발전은 따라 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남들 안에 소중한 것을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이야기가 오늘 상아탑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 와도 사회는 계속 더 어려워지는지 이유를 밝히고 있다고 봅니다.

옥수수 농장을 하는 농부가 새로운 옥수수 종자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날이 밝자마자 종묘 가게로 달려가서 그 씨앗을 구입해 정성을 다해서 재배했고, 결과는 대풍작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웃 농부가 찾아와 새로운 옥수수 종자가 다 팔려 구할 수 없게 되었다며 자기에게 조금만 팔라고 사정 사정했습니다. 농부는 혹 경쟁력을 잃을까 하여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이웃 농부가 수차례 부탁했지만 농부의 대답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듬해가 되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농부의 농장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그 다음해가 되자 수확량은 더더욱 줄어들었습니다. 농부는 원인을 밝혀내려 해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수소문 끝에 원인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웃 농부의 옥수수 밭에서 날아온 열등한 옥수수 종자의 꽃가루 때문에 농부의 옥수수 종자가 열등한 종자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상아탑에서 되고 있는 교육의 결과가 아닐까요?

한 가지 더 오늘의 상아탑을 소개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게를 한 마리 냄비에 보관하려면 항상 뚜껑을 닫아 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게가 서너 마리가 되면 뚜껑이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아무도 나가지 못합니다. 물론 그 중에 ‘어떤 게’ 한 마리가 있다면 모두 살아 나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상아탑에도 ‘어떤 사람’이 필요합니다.

교우 여러분, ‘어떤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 시간 ‘어떤 사람’이 되는 한 가지 간단한 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잠시 그날 만난 사람들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도 좋고 두세 사람도 좋고 그들로 인해서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 때 그들 안에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될 줄 압니다. 그들을 위한 ‘어떤 사람’이 될 것입니다.

지난번 8/15광복절 기념 예배 설교시 조만식 장로님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토록 많은 한국이 나은 위인 중에 북한 주민들을 위해 몸 바친 보기 드문 분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조만식 장로님은 22살에야 친구를 통해 주님을 영접합니다. 그에게는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일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가는데 피난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조만식은 동포애를 키우게 됩니다. 한편 어느 날 친구 한정교와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내가 자네에게 꼭 할 말이 있는데 들어보련가?”
“무슨 중요한 일인지 어디 들어보세.”
“자네가 만약 세상을 떠난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 이 친구가 별소리를 다하는구먼. 이 난리 통에 혹시 죽을까 염려되는가?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야. 그냥 죽는 거지.”
“맞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말이야. 난 전혀 다른 세계를 알고 있다네. 사람이 죽으면 말이야. 천국에 갈 사람과 지옥에 갈 사람이 구별되네.”
“천국과 지옥?”
“그래. 나도 얼마 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네. 처음에는 전혀 믿을 수 없었어. 그런데 서양 선교사들이 전해 준 성경을 읽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 천국과 지옥이 분명히 있어.”

그 후 점차 조만식은 예수를 영접하게 됩니다. 천국과 지옥을 믿게 됩니다. 그 믿음에 근거해서 그는 목숨을 북한동포를 위해 바치는 위대한 인물이 되어 갑니다.

만일 조만식에게 한정교가 없었더라면, ‘어떤 사람’이 없었더라면 조만식 장로가 될 수 있었을까요?

우리 주님도 ‘어떤 사람’이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셔서 문둥병자를 만나셨습니다. 우물가의 여인을 만나셨습니다. 뽕나무에 올라간 삭개오를 만나셨습니다. 혈루병 걸린 여인을 만나셨습니다. 38년간 베데스다 연못에서 낫기를 기다리던 환자를 만나셨습니다.

이들 모두 절망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이런 사람들 안에서 보았던 것입니다. 희망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의 특징은 ‘희망의 사람’입니다.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이웃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이웃의 재능을 봅니다. 한편 이웃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도 당연히 희망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 안에 있는 숨은 재능을 개발합니다. 아름다운 희망의 공동체를 이루어 갑니다.

교우 여러분, 희망의 주인공이 되십시다. 희망을 갖고 새 학기를 시작하십시다. ‘어떤 사람’이 되어 가십시다. 다윗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다윗의 MIP가 될 것입니다.

말씀을 거둡니다. 제가 좋아 하는 함석헌 선생의 시입니다. 한번 소개해드렸습니다만 다시 한 번 소개해 드립니다. 제목은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마지막 세 소절은 조금 각색해 보았습니다.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네 이웃이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네 이웃이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이번 가을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 기도로 시작해 보십시다. 이 기도를 안고 상아탑으로 향하십시다. 직장으로 향하시고, 학교와 직장으로 향하는 가족을 위해 기도드리십시다.
우리는 다윗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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